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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에 뺏긴 시장 되찾아야 ‘쌀산업 활로’ 글의 상세내용
제목 밀가루에 뺏긴 시장 되찾아야 ‘쌀산업 활로’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09-08-19 조회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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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에 뺏긴 시장 되찾아야 ‘쌀산업 활로’
 







쌀맛나는 세상 ⑸쌀가루 나가신다…밀가루 비켜라



쌀이 남아돈다고 온통 난리다. 한달 후면 햅쌀이 본격 출하되지만 산지농협 창고에는 2008년산 쌀이 수북이 쌓여 있다. 정부가 농협을 통해 2008년산 10만t을 사들인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 쌀도 언젠간 우리 국민들이 소비해야 한다.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소비량 대비 생산량이 매년 16만t 정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쌀 소비 감소 속도가 생산량 감소 추세를 앞선 탓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는 매년 2%씩 감소하는데 논 면적은 1%씩 줄어들고, 여기에 우리가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은 2009년 30만7,000t에서 2014년엔 40만8,000t으로 늘어난다.



사정이 이렇다고 쌀 생산량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논의 다원적 기능과 식량안보는 물론 농가소득 측면에서 쌀 산업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급불균형을 완화·해소하면서 쌀 산업을 발전시킬 방법은 없을까.



최근 쌀 소비가 줄어드는 이유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 대체식품 소비 증가 등의 원인이 복잡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밥을 기피하는 경향은 우리 쌀 산업에 걱정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학교급식에서 한끼당 쌀 급식량은 120g에서 100g으로 줄었다. 이처럼 쌀이 고전하는 사이 밀은 주곡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75.8㎏인 데 반해 밀가루는 33.7㎏(사료용 제외)을 기록했다. 쌀 소비량이 일본(61.4㎏)이나 대만(47.5㎏) 수준으로 떨어지면 밀이 주곡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얘기다.



역설적으로 쌀 산업의 해법은 여기에 있다. 밀가루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는 길이다.



최근 40여년 사이 막걸리 원료는 쌀에서 밀로 바뀌었다. 연간 1조원 규모의 떡볶이 산업은 밀가루 시장만 살찌우고 있다. 빵집과 떡집에선 값싸면서 친절하게 배달까지 해 주는 밀가루를 사용한다. 쌀을 빻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을 처리하려면 별도의 폐수처리 시설까지 갖춰야 한다. 된장·고추장 원료 역시 쌀가루에서 밀가루로 바뀌었다. 쌀가루로 고추장을 만든다는 기사가 오히려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시대가 돼 버렸다. 이러한 밀가루 시장을 쌀가루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밀가루에 내준 쌀가루 시장을 되찾야야 우리 쌀 산업의 미래가 확보되는 것이다.



즉석밥·쌀국수 등 새로운 시장도 무궁무진하다. 기능성·편의성이 중시되는 21세기에도 밥 한공기를 먹으려면 쌀을 씻고 불린 뒤 밥솥에 넣고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반해 우리와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은 독신자나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즉석밥 시장을 키워 왔다. 국민 1인당 즉석밥 구입량은 일본이 3.5개로 우리(1.3개)보다 3배나 많다. 조금만 노력하면 연간 1,200억원 규모의 즉석밥 시장이 3배로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베트남식 쌀국수, 맛과 영양이 배가되는 쌀라면, 지역쌀로 빚은 전통주 등은 우리 쌀 산업이 눈을 돌려야 하는 분야로 꼽힌다.



이러한 쌀 가공식품시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쌀가루 유통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쌀가루를 곱게 빻는 제분기술, 빻을 때 전분질 파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은 물론 대량 생산·유통체계가 형성돼야 한다(3면 ‘쌀가루 경제학’ 기사 참조).



가공식품에 알맞은 쌀 품종 개발도 절실하다. 일본은 사케(청주) 전용 쌀 품종만 90여개에 달한다. 스시(초밥)나 도시락 전용 쌀이 일반 상점에서 팔리고 있다.



밀가루와 맞붙으려면 가격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최근 정부가 가공용 쌀 공급가격을 대폭 내린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무엇보다 밀가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쌀가루로 되돌리려는 정부와 관련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쌀가루가 밀가루의 10%를 대체할 경우 나타나는 부수적 효과도 크다. 정부는 연간 ▲업계의 원가부담 절감 650억원 ▲밀 수입 대체 효과 545억원 ▲재정손실(보관료 등) 감소 656억원 등의 이익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국내 쌀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16만t에 달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며 “쌀 가공식품은 우리 체질에 맞는 건강식이므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생산되도록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데 힘써 달라”고 주문한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다.



한형수·김상영 기자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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