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등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에 효과가 있는 생장조정제 1-MCP(원엠시피) 시장을 놓고 다국적기업 롬앤하스와 후발업체인 국내 벤처기업 ㈜에코플랜츠간의 분쟁이 가열된 가운데, 1-MCP 발생장치인 에코의 〈이프래쉬(e-Fresh)〉가 정부의 ‘신기술 농업기계’로 지정 받아 양사의 주도권 경쟁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농업기계화촉진법’에 따라 에코플랜츠(대표이사 백정민)의 〈이프래쉬〉를 신기술 농업기계로 지정, 고시했다.
농산물 신선도 유지 장치인 〈이프래쉬〉는 이에 따라 정부 지원 대상 농기계가 돼 농가 구입자금의 90%를 연 3% 저리로 융자 지원된다. 또 에코측도 2년간 매년 5억원씩 모두 10억원의 농기계생산자금을 연 3% 저리로 지원 받게 된다.
신기술 농업기계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나 도입기술을 소화·개량시켜 국내에서 완성한 제조공정으로 생산한 농업기계로, 생산 초기 단계에 있거나 상품화한 지 1년 이내의 기계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지난 1996년에 도입된 이래 현재 21기종이 지정 받았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프래쉬〉가 제도권 내로 들어온 것을 계기로 유사한 기계장치나 제품도 농기계 범위로 포함될 수 있게 됨은 물론 수확후관리제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지금의 ‘농약관리법’ 등과 중복되지 않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법적 정비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