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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와인에 빠~져 보시렵니까 글의 상세내용
제목 국산 와인에 빠~져 보시렵니까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09-08-31 조회 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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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와인에 빠~져 보시렵니까
 









양조기술 좋아져 품질 향상…신선도 높고 우리입맛에 ‘딱’



웰빙 바람과 함께 와인 열풍이 뜨겁다. 이제 와인은 맥주·양주의 뒤를 이어 점점 대중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주류문화가 다양해지고 고급스러워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양질의 국산 와인이 다수 출시되고 있음에도 품질보다는 명성을 좇아 수입 와인을 선호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충북 영동에 있는 ㈜와인코리아의 윤병태 사장(50)이 들려준 이야기다. 2005년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와인 관련 회의 때, 그는 국내 소믈리에(와인 품평가)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시음회를 열었다. 국산 와인병에는 프랑스 와인을 담고 프랑스 와인병에는 국산 와인을 담아 내놓았던 것. 예상대로(?) 시음회 결과는 더 재미있었다. 소믈리에들은 모두 프랑스 와인병에 담긴 국산 와인을 상품(上品)으로 꼽은 것이다. 시음회 후 윤사장이 자초지종을 밝히자 소믈리에들은 모두 낯을 붉히며 은근슬쩍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두가지다. 우리 국민 사이에는 여전히 프랑스 와인이 더 좋다는 선입관과 상표를 보고 내용물을 평가하는 편견이 존재하며, 맛에서는 국산이나 프랑스산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외 와인 전문가들은 “블라인드 테이스팅(눈을 가리고 시음하는 것)을 해 보면 한국 와인도 뱅드페이(프랑스의 중상급 와인) 수준은 된다”고 말한다.



국내 와인 산업이 시작된 것은 1968년 농어촌개발공사(현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일본 회사와 합작해 〈선 리프트와인〉이라는 국내 최초의 시판용 와인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이후 정부는 부족한 식량 사정을 메우기 위해 막걸리·소주 등 곡주 제조를 제한하고 와인 생산을 적극 권장했고, 1970년대 중반에는 〈샤또 몽블르〉(진로), 〈그랑주아〉(대선), 〈마주앙〉(롯데) 등이 시판되며 국산 와인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1987년 와인 수입이 자유화되며 품질 차이로 인해 국산 와인은 설자리를 잃었고 프랑스·독일 등 외국산에 와인시장을 내주고 말았다.



천주교의 미사주로 사용된 〈마주앙〉만 남아 명맥을 이어 오던 국내 와인 산업이 다시 꿈틀댄 것은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국내 포도 생산량이 늘며 포도 가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배·복분자·감 등 다양한 과일 와인들이 등장하면서 와인 산업은 중흥기를 맞기 시작했다.



근래 들어서는 실력 있는 와이너리(와인 양조장)를 중심으로 우리 입맛에 맞는 포도 품종을 개발하고 양조기술을 향상시키면서 세계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경북 봉화의 머루 와인 〈엠퍼리〉는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발행한 〈세계 100대 명주사전〉에 등재됐으며, ‘와인코리아’ ‘명가원’(경남 함양) 등 몇몇 업체들은 와인 선진국인 미국·일본 등지로의 수출길도 열었다.



국산 와인의 최대 강점은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됐다는 것과 수입 와인에 비해 신선하다는 점. 포도는 품종마다 단맛·신맛·쓴맛 등 풍미가 다른데, 국산 와인은 우리가 즐겨 생식하는 포도를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에 딱 맞다. 또 대부분의 수입 와인은 수개월 동안 배를 타고 오지만 국산 와인은 저장고에 보관된 것을 바로 구입할 수 있기에 맛이 깨끗하고 산뜻하다.



“국내 와인의 품질이 충분히 훌륭한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 와인을 더 선호합니다. 백화점이나 주류전문점에는 수입 와인 일색이고요. 이러니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인들은 입이 아니라 머리로 와인을 먹는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합니다.” 국내 와인 전문가인 박원목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제 우리도 자국 와인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국산 와인만을 고집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겉으로 알려진 명성보다는 자기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골라 즐기라는 것이다.



와인에 정답은 없다. 좋은 와인은 자기 입맛에 맞는 와인이다. 내 스타일의 와인을 찾고 싶다면, 진정으로 와인을 사랑한다면 주류전문점에 가서 이렇게 물어보자.



“수입 와인 말고 국산 와인 없나요”



영동=이승환, 사진=김주흥 기자 lsh@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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