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출범을 계기로 대대적인 내부 혁신을 추진하고 있어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농진청은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위공무원인 국장(부장)급 이상 간부직원 20명의 사표를 받았고, 과장급에 대해서는 8월31일 전반기 업무평가에서 하위 20%로 포함된 경우 서면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장급 이상 간부직원은 그간의 연구성과와 업무 추진 실적, 외부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사표수리·경고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아주 강경한 입장이라 주목된다.
과장급은 전반기에 이어 하반기 업무평가에서도 연속해 하위등급에 포함될 경우 보직 해임 등 인사 조치를 단행하고,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하반기부터 업무평가를 외부에 위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7일 실용화재단의 출범과 10월2일 한국농업대학의 농림수산식품부 이관 등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상황인 만큼 조직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조직개편이 어느 정도 끝난 만큼 인사를 통한 내부 기능 개편을 추진해 농업인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개혁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농업계는 “농진청과 같은 국가조직에서 고위공무원들의 일괄 사표를 받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면서 농진청의 쇄신의지를 예의 주시하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김재수 농진청장은 “국장급에 대한 평가가 3~4주 걸릴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한달을 전후해 국장급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우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