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이 맛있으면 하나 먹을 것 두개, 세개도 먹는다. 365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제일 상책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정한 ‘10대 암예방 수칙’에도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 하기’가 우선 순위로 꼽힌다. 국산 채소와 과일의 영양과 효능, 요리법을 담은 웰빙 가이드북이 농민신문사에서 발행돼 나왔다. 농민신문사에서 펴낸 〈채소&과일을 즐겨라〉(240쪽, ☎02-3703-6055, 1만5,000원)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감에서부터 요즘 한창 단맛을 뽐내는 복숭아와 포도에 이르기까지 12종의 과일을 비롯, 다양한 채소 등 39가지 품목을 소개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를 잘 고르는 법과 성분표, 요리방법 등 알찬 정보를 엄선했다. 이중 요즘 한창 제철을 맞은 맛있는 과일을 살펴본다.
◆사과=‘하루 한개의 사과를 먹으면 의사와 멀어진다’는 속담처럼 사과는 건강 과실로 불린다. 사과에 함유된 칼륨은 펙틴 성분과 결합해 몸속의 나트륨을 몸 밖으로 빨리 보내는 역할을 한다. 짠 음식 섭취가 원인인 고혈압 등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사과의 유기산은 위액 분비를 돕고 철분의 흡수력도 높여 준다. 뿐만 아니라 몸 안에 쌓인 피로 물질을 제거해 주므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로 지쳤을 때도 도움이 된다.
◆배=갈증을 없애고 숙취를 해소하는 데 좋다. 배에는 소화를 돕는 인벨타제·옥시다제와 같은 효소가 들어 있어 후식으로도 그만이며, 육회·불고기·갈비 등의 고기 요리에 넣으면 육질이 연해진다. 특히 기침·가래·천식 등의 기관지 질환에도 더없이 좋은 과일이다.
배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을 막으려면 소금물에 잠깐 담가 두면 된다. 맛있는 배는 껍질이 얇으면서 색깔이 맑고 선명한 것이 좋다.
◆복숭아=굳이 달밤에 먹으라고 한 것은 복숭아는 섬유질이 풍부해 밤새 대장 활동을 촉진시켜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주성분은 수분과 당분으로 유기산과 비타민A·C가 많이 들어 있고 펙틴이 풍부하다. 펙틴 성분은 장을 부드럽게 해 변비를 없앤다.
과육에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 해소 및 니코틴 제거 효과가 탁월하다. 또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체질을 개선해 초조감, 불면증을 해소해 준다.
맛있는 복숭아는 과실꼭지 주위에 푸른 기가 없으며 향기가 진한 복숭아가 잘 익은 복숭아다.
◆포도=포도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식욕 증진에 좋다. 포도의 주성분은 당질이며, 포도당과 과당이 대부분으로 쉽게 소화흡수된다.
식물은 외부 독성물질에 항독성 물질을 배출하는데,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하며, 이미 악성화한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작용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또 열량이 낮으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다이어트나, 간식으로도 그만이다.
◆감=‘감나무 밑에 기대서기만 해도 건강해진다’는 옛말이 있다. 열매인 감은 물론 잎까지 몸에 이롭다는 뜻이다. 감은 비타민C가 사과보다 6배 이상 들어 있을 만큼 영양 가치가 높아 숙취 해소, 피부 미용, 설사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제사상에도 대추·밤과 더불어 빠지지 않고 오르는 감은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이 원산지다. 맛있는 감 고르기는 중간 정도의 크기로 주홍색이 껍질 전체에 고르게 퍼진 것이 좋다.
◆감귤=향기와 색에 이끌려 먹는 감귤은 새콤달콤함 그 자체다. 옛날엔 임금님이나 맛보았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몇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나무로 불릴 만큼 귀했다. 우리가 먹는 감귤은 온주밀감이다. 일본과수시험장의 연구에 따르면 암을 억제하는 베타클립토키산틴이 수입 오렌지보다 100배나 더 들어 있다고 한다.
또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질개선을 도와주며 혈색을 좋게 만들어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껍질이 얇고, 초록색 열매꼭지가 달려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구영일 기자 young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