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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쌀’ 제대로 대접하자 글의 상세내용
제목 ‘귀한 쌀’ 제대로 대접하자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09-09-28 조회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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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쌀’ 제대로 대접하자
 









쌀맛나는 세상 - 나에게 쌀밥이란 ⑴쌀이 배를 곯다니?…



쌀에 대한 이야기 중에 재미난 이야기 하나. 인간이 배고파 헤매고 있는데 하늘의 신이 이빨 몇개를 뽑아 논에 던졌다. 그것이 자라나 쌀이 되었다. 남아 있는 신의 이빨은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러니 쌀과 별은 동격이다. 배고플 때 별을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별이 쌀밥으로도 보이고, 튀밥으로도 보이고, 어머니 눈물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늘 배고팠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먹을 것부터 찾았다. 가난한 살림에 군것질거리가 있을 리 없었다. 나는 오로지 간식(풀빵이나 눈깔사탕이 전부였지만)을 먹을 일념으로 몇몇 동아리에 가입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꽃다운 여학생보다 사탕이나 풀빵에 더 관심이 많았다.



내가 살던 동네는 전주 ‘모래내’라는 곳이었다. 쌀밥을 굶기가 예사였던 그때,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오살놈으 쌀들이 어디 처백히서 다 배를 곯고 있는지, 원!”



쌀이 배를 곯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말인즉슨 부잣집에는 밥상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마냥 세월을 보내고 있는 쌀이 있는데, 그런 쌀들이 배를 곯아가며 불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해학적인 표현인가! 오랜만에 쌀밥을 보면 “하얀 쌀밥이 꼭 통통헌 이를 한사발 잡어서 퍼담은 거 같여!”라고도 했다. 쌀보다 이를 더 많이 보고 살았던 시절이라 쌀밥을 ‘이팝’이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도 쌀이 배를 곯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 시절엔 부잣집 곳간에서 쌀이 배를 곯았지만 지금은 가난한 농업인들의 곳간에서 쌀이 배를 곯고 있다. 계속되는 풍작으로 쌀값이 떨어지면서 천덕꾸러기,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보기에도 아까웠던 쌀이 이렇게 되다니, 쌀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쌀을 다시 제 대접을 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쌀 재고가 해결될 때까지 생산량을 줄이는 ‘쌀 생산조정제도’를 도입하고 쌀 소비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쌀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널리 알리고 쌀국수·쌀막걸리같은 가공식품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쌀맛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고봉밥은 사랑의 상징이었다. 자식들 입으로 밥 들어가는 것을 보기 위해 어머니 아버지는 평생을 바치셨다. 철이 든다는 것은 결국 ‘밥그릇 수가 늘어 간다’는 의미였다. 요즘 아이들이 철이 늦게 드는 이유도 혹시 쌀밥을 멀리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쌀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세상도 바르게 볼 줄 안다. 한톨의 쌀 속에는 자연의 이치, 농부의 마음, 정직한 땀, 어머니의 사랑, 이 모든 것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쌀을 가까이해서 철든 사람, 철든 세상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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