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현호씨가 자신의 비가림포도밭에서 포도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 작목회 규율 ‘헌법’처럼 준수, 16브릭스 넘는 포도만 출하 “수량보다는 당도와 선별에 가장 신경 씁니다. 출하 전 작목반원과 농협 직원이 함께 당도를 확인하는데 16브릭스 넘는 포도만 출하하죠.” 경북 상주시 화동면에서 하우스·비가림포도 1만4,900㎡(약 4,500평)를 재배하는 신현호씨(47·신촌리 버드니마을 이장)가 속한 팔음산포도작목회(회장 서지열)는 소비지에서 알아주는 몇 안되는 산지 작목반 중 하나다. 작목회는 〈팔음산〉 포도를 서상주농협 화동지점(지점장 성준호)을 통해 서울 가락시장으로 출하하고 있는데, 열과나 흠집과가 없고 당도가 높아 중도매인들이 앞 다퉈 사 갈 정도다. 신씨가 생산하는 하우스포도는 값이 좋을 때는 5㎏에 18만원까지도 나온다. 비가림포도도 4만5,000~2만5,000원은 너끈히 받는다. 신씨는 작목회에서 정한 품질기준을 잘 지키기만 해도 평균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작목회의 품질 기준은 마치 헌법과 같습니다. 누구나 헌법을 지켜야 하듯 작목회가 연초 총회에서 결정한 출하계획을 작목반원 모두가 따라야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죠. 돈을 벌 욕심에 수집상에게 몰래 내다 파는 등의 개별 행동을 하는 순간 산지경쟁력은 곤두박질칩니다.” 신씨는 과다 결실을 피하기 위해 개화 후 15~20일이 지나면 송이 다듬기를 우선 실시한다. 송이 다듬기는 쉬운 작업 같지만 자칫 시기를 놓치면 과다 결실이 돼 착색이나 성숙이 불량해진다는 게 신씨의 설명이다. 알을 솎을 때도 햇빛이 송이 안쪽까지 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충분히 솎아낸다. 수세 관리도 중요한데 낙엽이 지고 난 후인 11월 상순에 2마디를 남기고 단초 전정작업을 해 주는 것으로 대체한다. 가지를 유인할 때는 나무의 광합성 작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위아래로 일정하게 2번씩 결속해 준다. 지력 증진을 위해서는 3월 상순에 톱밥과 우분을 섞어 만든 자가 퇴비를 30a(약 900평)당 5t씩 투입한다. 수분 상태는 당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세심하게 관리한다. 날씨 변화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일에 한번씩 하우스 1동당 2시간 정도 물을 준다. 점적관수시설과 함께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원활한 관수를 돕는다. 그는 봄철 충분한 일조량 확보를 위해 하우스에 쌓인 황사먼지를 씻어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으며 대신 바닥에 검은색 비닐 멀칭을 해 잡초를 제거한다. 수확할 때는 포도 표면에 묻은 과분을 보존하는 데 주력한다. 과분은 시장 중도매인들이 포도의 당도를 육안으로 측정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신씨는 소비지 변화를 따라잡는 데도 열심이다. “과거에는 역삼각형인 포도 송이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가운데가 두툼한 계란형으로 바뀌고 있어 송이 다듬기 때 신경을 쓰고 있으며, 중장년층에게는 여전히 〈캠벨얼리〉가 인기가 좋지만 젊은층에게는 〈거봉〉 같은 대립계가 인기를 끌고 있어 내년에는 〈자옥〉 등 알 굵은 포도를 일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11-9568-9574. 상주=김소영 기자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