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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중국 ‘우가촌 고추시장’을 가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르포 / 중국 ‘우가촌 고추시장’을 가다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09-10-06 조회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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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중국 ‘우가촌 고추시장’을 가다
 





















 








  (위)중국 유일의 고추시장인 교주 우가촌 고추시장. 상인들이 새벽부터 시장에 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국산 품종인 ‘금탑’ ‘한국5호’ ‘만태홍’ 등이 거래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아래)중국 고추시장에서 공공연히 거래되는 희아리. 가격은 일반 건고추의 20% 수준이다.



시장 곳곳서 한국품종 ‘금탑’ 판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어스름 새벽이지만 고추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족히 200명에 가까웠다. 사람은 많았지만 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집들 가운데 마련된 공터가 전부였다. 인공구조물 하나 없었다. 입구에 시장을 알리는 아치형 간판이 없었다면 시장으로 짐작하기도 힘들었다.



이곳이 바로 중국 내 유일의 고추 전문시장인 교주 우가촌 고추시장이다. 중국 산둥성 교주에 위치하고 있고, 교주 마점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23일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고추만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시장으로는 유일하고, 산둥성 거래량의 절반 정도가 이곳을 통해 거래돼 중국 내 최대 고추시장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장이 형성돼 건고추를 주로 거래하고, 수출용 냉동고추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지역이 유명한 고추 주산지였기에 고추시장이 형성됐고, 최근에는 생산면적이 줄면서 주산지라기 보다는 고추 유통 전문시장으로 명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장은 연중 운영되지만 수확 직후인 11월에서 설 이전까지의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이 기간에는 다른 지역 상인들까지 찾아와 시장 인근에 숙소를 잡고 며칠씩 고추를 판매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시장이 열리는 시간은 2시간여에 불과했다. 보통 새벽 4시30분에 시작해 6시30분 전후에 파장이다. 농사일 등 일상의 방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흥정은 샘플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대부분의 상인들이 품종별로 조금씩 담긴 고추 포대를 맨땅에 펼쳐 두고,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손님이 샘플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하면 자신의 창고로 데려가 물건을 보여 주는 방식이다.



주로 내수용 고추를 많이 취급하지만 수출용 건고추의 취급량도 만만찮다고 고추상인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을 둘러보니 국내 종자인 〈금탑〉 고추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장 내 한 노점상이 한글로 표시된 종자와 고춧가루 봉지를 파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 노점상의 리어카에는 〈한국 5호〉 〈만태홍〉 〈금탑고추〉 등으로 표시된 종자와 함께 ‘김치용 고향고춧가루’라고 적힌 고춧가루 포장지가 널려 있었다.



판매가격을 물어보니 품종마다 차이가 크고, 올해는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추씨와 함께 희아리도 공공연히 거래됐다. 희아리의 경우 거의 상한 듯이 보였지만 거래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런 것을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로 다대기용으로 이용되고, 한국 상인들이 사 가는 경우도 제법 있다는 귀띔이었다. 상인들은 희아리의 가격을 일반 건고추 가격의 20%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털어놓았다.



고추시장 인근에는 고추가공공장들이 밀집돼 있었고, 고추시장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거래규모를 알기는 힘들었다.



다만, 고추를 한가득 실은 10t 넘는 대형트럭이 자주 목격돼 엄청난 규모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러한 고추가공공장들이 희아리와 고추씨 등으로 다대기를 만든 후 한국으로 수출하거나 중국내 김치공장으로 납품하고 있어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현지에서 끊이지 않았다.



중국 산둥성=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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