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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 이동성 병해충이 몰려온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긴급진단 / 이동성 병해충이 몰려온다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09-10-14 조회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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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 이동성 병해충이 몰려온다
 





















 








  ‘아·태지역 이동성 병해충 역학정보교류 국제워크숍’에 참석한 국내외 병해충 전문가들이 9일 수확을 앞둔 경기 양평지역 논 상태를 살피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중국·일본·베트남·태국·호주 등 아·태지역 10개국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일부는 자비를 들여 방한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바람타고 국경넘어 훨훨 … 한국이 종착지될 우려 높아



지난 6월3일 서해안에 인접한 충남 태안과 서천. 흐리고 바람이 불며 비까지 내렸던 이날, 두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병해충 예찰 담당자는 공중포충망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잡힌 애멸구 수가 무려 1,000마리(태안 963마리, 서천 919마리)에 육박했던 것. 전날까지만 해도 포획 수는 ‘0’마리였다. 중국 등지에서 하늘로 올라간 애멸구가 바람(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다 비가 오는 날 국내에 대량 유입될 것이라는 벼 병해충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주로 국내에서 월동한 성충 애멸구에 의한 것이라는 그동안의 주장이 뒤집힌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은 이동성 병해충의 ‘터미널’=한번 걸리면 수량을 거의 기대할 수 없어 ‘벼의 에이즈’로까지 불리는 줄무늬잎마름병이 30년 가까이 국내에 나타나지 않다가 3년 전부터 크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인천 강화·충남 서산 등지서 발생면적이 1만5,000㏊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병의 귀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날아들어온 애멸구에 새롭게 주목한다.



올 상반기 농촌진흥청은 국내서 월동한 애멸구의 발육과 밀도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6월 중순 이후에야 1세대 성충의 최성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월 중순이 넘어서야 국내 월동 애멸구 성충이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6월3일 전후 서해안지역의 공중포충망에 일제히 포획된 애멸구는 국내서 자란 것이 아니라 중국 등지에서 비래(飛來)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김정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바이러스연구실장은 “당시의 기압 배치도를 확인한 결과 중국 동부지역과 우리나라가 저기압 기압골을 형성하고 있어 다량의 수분이 유입되는 시기와 일치해 중국으로부터 대량의 애멸구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멸구로부터 시작된 비래 해충, 즉 이동성 병해충에 대한 관심은 벼를 넘어 다른 작목분야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년 새 꽃매미·갈색여치 등 국내엔 존재하지 않던 해충들이 과수류에 큰 피해를 입히는 데다, 일부는 도시지역에까지 출몰하고 있기 때문. 한성숙 농진청 농업미생물과장은 “편서풍 지대의 아시아대륙 끝에 위치해 있는 데다, 기후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이 이동성 병해충의 터미널(종착지)이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열대성 ‘옐로 신드롬’ 출현도 시간문제=베트남 남부의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는 베트남에서 나는 쌀(연간 4,900만t)의 절반을 생산하는 최대의 곡창지대다. 작황에 따라 국제 쌀값이 출렁이는 이곳이 최근 몇년 동안 ‘옐로 신드롬’(벼황화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병은 대표적인 열대성 병해로, 벼멸구가 옮기는 ‘너덜위축바이러스’와 ‘연녹위축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피해 수준이 줄무늬잎마름병을 능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호반치엔 베트남 작물보호센터 박사는 7~10일 농진청·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공동 주최로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과 경기 양평 힐하우스호텔에서 열린 ‘아·태지역 이동성 병해충 역학정보교류 국제워크숍’에서 “30년 가까이 발생하지 않았던 옐로 신드롬이 2005년 메콩델타지역에서 대량 발생한 이후, 작황 부진에 따른 쌀값 폭등 우려에 따라 2007년 인근 필리핀 등지로의 쌀 수출이 전면 중단됐고 총리가 나서 방제 약속을 다짐해야 하는 등 국가적 재난사태로 취급됐다”고 전했다.



최일룡 국제미작연구소(IRRI) 팀장은 “문제는 이 병이 동아시아 전체로 급속히 번지는 데 있다”면서 “급속한 기후온난화를 겪고 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을 늘리는 한국에서의 발생도 시간문제”라고 했다. 최팀장은 “어쩌면 이미 발생했는데 아직 발견이 안됐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논이 더 이상 열대나 아열대 벼 병해충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라고 밝혔다.



◆국제 공조체계 구축 목소리 고조=기후온난화가 전 지구적 문제로 부상하고, 유해 병해충이 국경을 넘어 피해를 주고 있는 데 따라 병해충 방제활동도 이제 국제적 공조 아래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퍼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몽골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처럼, 병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둘러싼 아시아 여러 국가간 공동 예찰활동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홍수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연구사는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이동성 병해충 피해를 최종적으로 입는 ‘터미널 국가’인 만큼, 우리나라 주도의 국제 공조체계를 구축해 기상상황에 따른 병해충 이동경로를 예상하고 조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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