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491만6,000t으로 집계됐다. 또 10a(300평)당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인 534㎏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상치를 넘어선 23만t을 추가로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하는 등 쌀값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통계청은 올해 쌀 생산량이 491만6,000t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484만3,000t)에 비해 7만3,000t(1.5%), 평년(최근 5년 중 최대·최소치를 뺀 3개년 평균, 456만5,000t)보다는 35만1,000t(7.7%) 많은 양이다.
벼 재배면적이 1년새 1.2% 줄었는데도 수확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통계청은 기상호조 등에 힘입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0a당 쌀 수확량은 534㎏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08년의 520㎏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포기당 이삭수가 증가했고 병해충 피해가 적었다”며 “여기에 8월 이후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벼 낟알이 충실하게 여물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통계청 발표치는 지난 9·15 작황을 기준으로 조사한 올해 예상 생산량 468만2,000t과는 23만4,000t(5%), 10a당 예상 수확량 508㎏과는 26㎏(5.1%)의 차이를 보여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거듭된 풍작으로 쌀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상치를 넘어선 23만t을 시장에서 격리키로 했다(본지 11월11일자 1면 참조).
이에 따라 정부 격리물량은 이미 밝힌 11만t을 포함해 34만t으로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공공비축용 매입량 37만t을 합하면 71만t으로 불어난다. 그만큼 정부 재고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양태선 농식품부 식량원예정책관은 “이미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평년작 이상의 잉여물량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전부 사들이기로 의결했기 때문에 별다른 절차 없이 곧바로 지역별 물량 배정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매입분은 쌀값이 안정될 때까지 시중에 풀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영 기자 suppl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