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소비자들이 농산물에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거나, 알아도 구분을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소비자들은 브랜드 농산물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10~11월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소비자 1,342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농산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농산물에도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는 응답이 25.6%, ‘있다는 것은 알아도 구분이 안된다’는 응답이 36.5%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 열명 가운데 여섯명 이상이 농산물 브랜드를 제대로 모른다는 의미로, 브랜드 농산물에 대한 인지도 제고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브랜드 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66.3%는 ‘안전하다고 생각돼서 구입한다’고 답해, 브랜드 농산물이 안전성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브랜드 농산물의 구입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가격이 높더라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가 38.3%로, 구입의사가 없다는 소비자 18.1%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 향후 브랜드 농산물의 확대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전국 145개 주요 농산물 판매장에서 개별포장된 1,465개 과일·채소의 표시실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그 결과 생산자 이름을 표시한 사례가 84.7%, 생산자 연락처를 표시한 경우가 83.8%에 이르는 등 생산자 정보에 대한 표시는 대체로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주 한국소비자연맹 간사는 “조사결과 소비자들의 브랜드 농산물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지만, 안전성을 전제로 구매의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농산물 브랜드화의 성공은 얼마나 안전하고 품질이 높은 농산물을 생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