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요즘 뜨고 있는 막걸리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12일 선보인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한 ‘호랑이 만찬주 막걸리’로 병 표면에 포효하는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연합 | | 진로·CJ·롯데 등 대기업 관심 … 중소업체 자구책 강화 지난해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일부 대기업들이 막걸리사업에 뛰어들거나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규모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시설 확충·통합 등으로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 치열한 판매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통주 전문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진로는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진로 막걸리〉를 생산, 지난해 11월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알코올 도수 6도에 1,000㎖ 용량인 〈진로 막걸리〉는 국내 막걸리 제조사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돼 전량 일본에서만 판매된다. 식품업계는 진로가 현재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언젠가는 국내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CJ(시제이)제일제당과 롯데·농심 등도 막걸리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규모 막걸리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생막걸리〉 〈쌀막걸리〉 〈미몽〉 〈이화주〉 등을 생산하고 있는 국순당은 최근 제주 물산업 육성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통주사업에 참여, 〈오메기술〉 〈쉰다리술〉 등 제주 막걸리를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포막걸리〉를 생산하는 배상면주가는 〈내고향 막걸리〉를 다음주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재영 배상면주가 홍보팀 대리는 “〈내고향 막걸리〉는 전국 8개도에서 쌀을 구입해 각각 빚은 8개 제품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장수막걸리〉를 생산하는 서울탁주는 충북 진천에 2만6,400㎡(8,000평) 규모의 공장을 3월 준공하는 등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진천공장은 하루 10만ℓ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캔막걸리 등을 제조해 수출 및 전국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기욱 서울탁주 전무는 “현대화된 시설 확충으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입지조건이 좋은 진천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앞으로 판매량 추이에 따라 추가 증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막걸리업체들은 업체간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포천지역 9개 막걸리업체는 지난해 말 ‘포천막걸리협동조합’을 창립하고 지리적표시 등록과 공동브랜드 개발, 전통술특구 조성, 문화관광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충남 아산시는 지역 내 6개 막걸리 양조장을 합병, 단일 법인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아산시는 이를 통해 시설 현대화, 지역산 쌀 공급, 시 대표브랜드인 〈토종비결〉 사용, 유통체계 개선 등을 지원해 막걸리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막걸리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거나 규모가 큰 몇몇 업체의 시장지배력 확산이 올바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전국의 영세업체들이 살 수 있는 길은 지역의 원료와 물맛을 살린 지역특산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것이고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