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전자상거래에서 이야기를 통한 마케팅 기법인 ‘스토리텔링’에 대한 농가들의 활용 사례가 느는 추세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농산물은 물론 농가나 농장 주변의 이야기를 올림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하는 농가가 서서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감귤 농가 홍유경씨(45·제주시 이도2동)는 ‘유어제주’ 홈페이지(www.yourjeju.com)에 ‘제주 스토리(Story)’라는 메뉴를 별도로 마련, 감귤은 물론 관광지 여행기 등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단순 소개가 아니라 경험을 통한 이야기로 꾸며 정보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 홍씨는 “2008년 스토리텔링 교육을 받고 소비자에게 유익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려고 시작했다”며 “장기적으로는 감귤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블로그에서의 스토리텔링 도입이 홈페이지에서보다 더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사지으며 된장과 고추장 등을 판매하는 부정선씨(46·한림읍 대림리)의 경우는 자신의 블로그 ‘물마루’(blog.daum.net/moolmaru2)에 하루 일과를 일기 형식으로 올리는 등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도입 사례라는 평가다. 부씨는 “제품 홍보에 앞서 진솔한 농가의 삶을 알려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보자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길석 도 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약 2년 전부터 스토리텔링에 대한 농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야기로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함으로써 농산물 판매와 연계시킨다는 전략은 요즘의 추세와 부합되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강영식 기자 river@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