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값 주춤하다 회복 … “인체감염 안돼 안심” 국내에 8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소·돼지 가격은 큰 폭의 하락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물등급판정소의 기간별 경락가격 현황에 따르면 전국 축산물도매시장의 ‘순’(한달을 셋으로 나눈 열흘 동안)간 한우 1㎏당 경락값은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온 1월 첫째순(1~10일)에 1만6,623원을 기록, 구제역과 무관했던 전순(2009년 12월21~30일)의 1만5,567원보다 오히려 높았다. 다음순(11~20일)엔 1만5,384원을 보여 한우 가격이 주춤하는 듯했으나 21일 1만6,980원, 22일 1만7,246원, 23일 1만7,556원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돼지 1㎏당 경락가격도 구제역이 발생한 1월 첫째순엔 3,644원으로, 전순(3,502원)보다 높았다가 둘째순엔 3,458원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23일 현재 3,507원을 기록했다. 축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와 비교해 보면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홍보와 언론 보도로 구제역에 감염된 육류는 절대 시중에 유통될 수 없고, 사람에게도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어 관련 축산물 소비를 줄이지 않는 등 소비자 의식이 한층 성숙해 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양축농가들도 지레 겁을 먹고 앞다퉈 출하하는 홍수출하가 만연할 경우 결국 피해는 농가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상적인 양축활동에 들어간 것도 축산물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퍼져 장기화될 경우엔 농가 불안감이 커지고, 소비심리도 위축돼 소·돼지의 가격하락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