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포천·연천 등 구제역 발생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포천시 창수면에 설치된 방역초소 모습. | | 이동제한지역 주민들 호소 “구제역이 발생한 첫 1주일 동안 마을이 봉쇄되면서 사료가 떨어져 굶어죽은 닭과 개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또 살처분된 가축을 땅에 묻다 보니 지하수 오염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25일 포천지역을 방문, 구제역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지만 포천·연천 등 구제역 발생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 신북면 계류리 등 구제역 발생지역 인근 주민들은 이동통제로 물자공급이 끊기고, 가게 영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또 한우·젖소·돼지 등 가축을 살처분한 축산농가들도 막막한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추동3리의 경우 1주일간 이동이 통제되면서 배합사료와 군부대에서 공급되던 남은 음식물(잔반) 공급이 끊겼다. 마을 주민 강찬희씨는 “사료 공급이 끊겨 3만마리 규모의 산란계 농장을 폐업해야 했고, 동네에서도 6개 농장에 있던 개 200여마리가 굶어 죽었다”며 심각한 피해를 전했다. 인근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축산농가들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사슴요리 음식점을 경영하는 박상순씨는 “찾아오는 손님이 끊겨 사슴·닭 등을 길러 파는 인근 식당 8곳이 영업을 접어야 할 판”이라면서 “기르던 사슴 15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면서 받은 보상금 외에는 아무 보상이 없어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예방 차원에서 가축을 살처분한 농가들도 생계대책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젖소 105마리를 살처분한 김원태씨는 “26년간 개량에 힘써 얻어 낸 우량 젖소들을 하루아침에 살처분한 것도 억울한데, 시가로 보상되는 한우·돼지에 비해 보상 액이 낮은데다, 원유값 보상도 미흡할 것으로 보여 더욱 걱정이 크다”면서 “당장 갚아야 할 빚이 태산인데 적은 정부 생계보조비로 가족 생계를 꾸릴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포천=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