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정부가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면서 “그게 소비를 촉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열린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간식으로 준비한 떡을 주제로 환담하며 이같이 말하고 “정부가 (비축미를) 3년간 보관했다가 싸게 내놓는데 미리 내놓으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통령은 “정부가 쌀을 3년간 보관하는데 보관료를 생각하면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하니까 그냥 정해진 대로 하는데 민간 기업이 하면 원가나 보관료를 생각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0만t의 쌀을 보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320억원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정부양곡 재고는 137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대통령은 또 “옛날에는 비가 오면 농사가 되고 비가 안 오면 농사가 안됐기 때문에 보관을 오래 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 천수답 시대와 똑같은 생각으로 정책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대통령의 발언 직후 농식품부는 묵은 쌀의 공급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05년산 묵은 쌀 가격을 지난 9월 햅쌀의 절반 수준인 1에 95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올 1월부터는 밀가루(900원)보다 싼 768원으로 인하했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가공용 쌀 소비확대 차원에서 묵은 쌀의 공급 가격을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다만 공급 물량은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형수·김상영 기자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