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 희망찾기 2010 집중기획 (36)
화학비료 사용량을 감축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본격화되면서 농가들의 고민도 깊어 가고 있다. 여러 현실적 이유로 감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도입한 맞춤형 비료 가격이 26.9% 인하되면서 비료값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토양검정을 통한 과학적 시비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반가워하면서도, 시비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화학비료 감축에 대한 농가들의 가장 큰 우려는 시비량이 부족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품질 하락과 생산량 감소 문제다.
농가들은 몇년 새 크게 오른 비료값 탓에 어쩔 수 없이 비료 사용량을 자발적으로 줄이고는 있지만, 무작정 감축한다면 생산량이나 품질이 하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하소연한다. 국내 토양의 양분보유기능이 세계적으로도 낮아 어느 정도의 시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맞춤형 비료사업의 연착륙을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별로 제각각인 토양 특성과 재배 품목을 생각할 때, 31개 비종으로 출발한 현행 맞춤형 비료가 과연 진정한 ‘맞춤형’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농가들이 적지 않다.
이종순·김소영 기자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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