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폭 반등 … 단경기 계절진폭 기대
하락세를 이어가던 산지 쌀값이 오랜만에 반등했다. 또 올 단경기 계절진폭(전년도 수확기 대비 가격등락 비율)이 1.2~6.6%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5일 기준 80㎏ 한가마당 산지 평균 쌀값은 14만720원으로 열흘 전의 14만284원보다 0.3% 올랐다. 또 미곡종합처리장(RPC)의 2월 출하 가격도 1월에 견줘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게 양곡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정부가 올해 정부양곡 공매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데다(본지 2월3일자 1면 보도) 쌀 소비도 다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농협의 쌀 판매량은 9만6,301t으로 1년 전의 8만3,038t보다 16%(1만3,263t) 늘었다. 정현돈 농협중앙회 양곡부장은 “지난 12월부터 쌀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산지출하 가격이 오름세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은 현재의 쌀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은 9월 하순께 재고가 바닥나고 민간RPC는 이보다 빠른 5월 초쯤부터 원료곡 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성 대한곡물협회 부장은 “66개 회원RPC가 매입한 2009년산 쌀 29만t 가운데 1월 말까지 팔린 양은 절반이 넘는 15만t”이라며 “나머지 재고 14만t은 3개월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단경기엔 계절진폭이 발생하지 않겠냐’는 양곡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월 이후 쌀값이 하락세로 반전, 단경기 쌀값이 수확기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역계절진폭’이 발생했었다.
최익창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단경기 산지 쌀값은 2009년 수확기의 14만2,861원보다 1.2~6.4% 오른 14만4,000~15만2,000원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김상영 기자 supply@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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