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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착과·발육 ‘시들’ … 시설농사 ‘흔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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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청양군농업기술센터 | 등록일 | 2010-03-15 | 조회 | 12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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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궂은 날씨로 참외·수박 등 시설채소 수정이 안되고 월동작물 발육이 멈추는 등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내린 강원 영동지역 농업인들은 감자를 정식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3월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린 통영시 등 경남지역에도 수박·딸기를 비롯한 과채류 생육이 예년보다 크게 부진한 실정이다. 수박 주산지인 함안군에서는 수정과 착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4월 말 출하 예정인 수박출하 시기가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한창 수확기를 맞은 참외와 멜론도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지고, 딸기와 고추·파프리카 기형과 발생이 늘고 있다. 경북 성주·고령의 참외·수박재배 농가가 장기간의 궂은 날씨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수확기를 맞아 극심한 일조량 부족으로 물찬 참외 발생이 늘고 잎이 누렇게 변하는가 하면, 노균병·탄저병 등 병 발생도 늘고 있다. 조성천 동고령농협 상무는 “지금의 기상 상태는 시설 작물엔 거의 재앙 수준”이라며 “멜론과 수박은 수정된 것도 열매가 떨어져 농가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참외농사를 짓고 있는 배선호씨(43·경북 성주군 성주읍 금산리)는 “1월엔 냉해로, 2~3월엔 잦은 비 탓에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예년보다 수확량이 40% 넘게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류문성 한국유기농협회 경북도회장(57·성산리)은 “30년 참외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봄장마가 길고 볕이 안 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올해는 병해가 많고 뿌리 활착도 안돼 이대로 가면 평년 수입의 30%도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지역 하우스 감귤 농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진범씨(48·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는 “올해는 일조량 부족으로 낙과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비가 계속 내릴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설작물 생육도 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하우스에서 대추토마토를 재배하는 송희진씨(56·전남 장성군 진원면 학전리)는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수분이 잘 안되고 열매가 자라지 못한 탓에 수확량이 줄고 상품성이 떨어져 지난해 3,000만원이 넘었던 한달 조수익이 올해는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송씨는 요즘 ‘농사 절반은 하늘이 짓는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딸기재배 농가 임동화씨(55·상림리)도 “햇빛이 거의 나지 않아 딸기곰팡이병이 번지고 일부는 냉해까지 입었다”며 “수확량이 예년의 30~5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애호박재배 농업인 황현주씨(50·광주시 광산구 신촌동)는 “애호박 잎이 광합성 작용을 못해 열매가 달려도 떨어져 버리고 성장이 멈춰 상품성이 형편없다”며 “매출은 70%가량 줄었는데 난방비는 지난해보다 더 들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 서기태씨(62·전남 구례군 구례읍 백련리)는 “성출하기를 맞았지만 작물 성장이 더뎌 수확량이 40~50%가량 줄었다”며 “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수확량이 워낙 적어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감자 농가들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제주지역의 경우 이미 파종 시기를 놓친 농가들이 많고 충남지역도 6월 초 하지감자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지금 파종해야 하지만 잦은 비와 눈, 추운 날씨로 토양이 마르지 않아 파종은 물론 거름 살포나 로터리 작업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감자를 재배하는 이송진씨(39·충남 당진군 송악읍 봉교리)는 “지난해에는 2월25일부터 파종했는데 올해는 보름 이상 늦어졌다”며 답답해했다. 감자는 파종이 늦어지면 수확 시기가 7월까지로 늦어지는데 장마와 겹칠 경우 감자가 땅 속에서 썩을 수도 있고 수확하더라도 물기가 있으면 출하도 쉽지 않아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보리와 마늘, 양파 등 월동작물 생육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도내 양파 주산지 작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장(키)은 12.9㎝로 지난해에 비해 4.2㎝가 작았으며, 시든 잎 비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와 비교해 3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서〉종 마늘 주산지인 경북 영천지역에서는 한창 자라야 할 시기에 마늘 생육이 멈췄고 일부 물빠짐이 좋지 않은 밭은 습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토양수분 과다로 작물 발육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하다”며 눈비가 그치면 논밭의 물빠짐을 좋게하고 습해를 입은 곳은 작물 종류에 따라 필요한 비료를 적절히 살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함안=박종명 기자, 성주·고령=유건연 기자, 서귀포=강영식 기자, 장성·구례·광주=임현우 기자, 당진=서륜 기자 출처 :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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