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쌀로 한국시장 ‘위협’ 농경연 ‘중국 둥베이 3성 쌀산업 실태’ 보고서
중·단립종 쌀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 둥베이(東北) 3성의 쌀 산업이 국내 쌀 시장을 위협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둥베이 3성은 중국 북동부의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의 3성(省)으로 이뤄진 지방으로, 만주라고 불리던 지역이 해당된다.
전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은 최근 ‘중국 둥베이 3성의 중·단립종 쌀 산업 구조 변화와 생산계열화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국산 쌀이 전량 둥베이 3성에서 수출되고 있고, 둥베이 3성의 대한국 쌀 수출량은 2002년 7만800t에서 2009년 16만3,400t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부연구위원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이고, 중국 내에서도 4대 식량작물(쌀·밀·옥수수·대두) 가운데 쌀이 재배 면적과 생산량 모두 1위”라면서 “장립종 쌀이 여전히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장립종이 감소하는 대신 중·단립종의 재배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둥베이 3성은 중·단립종 쌀의 초과공급 지역이면서 상품화율이 85%에 달하는 중국의 중요한 상품식량 생산지”라며 “둥베이 3성의 중·단립종 쌀 생산비는 우리나라의 29.5% 수준이고, 도매시장 가격도 2007년 6~7배에서 최근 3~4배 차이로 줄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최대 쌀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국은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의 대한국 쌀 수출량은 2006년 11.3%에서 2009년 28.6%로 증가해 최대 수출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쌀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56.7%이고,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중국산 수입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둥베이 3성의 중·단립종 쌀의 수출잠재력도 상당히 높게 평가됐다.
보고서는 “둥베이 3성의 중·단립종 쌀 수출잠재력을 분석한 결과, 2009~2015년 동안 매년 42만~46만t의 수출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MMA물량 쌀의 수입량 중 중국산 예상 수입량을 상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둥베이 3성 중·단립종 쌀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대한국 수출 물량이 0.9%로 미미해 수출이 제약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2008년 중국의 쌀 수출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한국 쌀 수출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경험을 보면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둥베이 3성은 친환경 농업에 적합한 생산 조건을 활용해 고품질 유기농 쌀의 생산 계열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고, 생산 계열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둥베이 3성의 친환경쌀생산계열화 추세는 고품질쌀 생산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우리 쌀 산업에 또 다른 위협 요인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쌀 시장이 관세화되면 중국 둥베이 3성의 중·단립종 쌀이 국내 쌀 산업에 최대의 위협 요인이 될 것인 만큼 둥베이 3성의 쌀 산업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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