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 … 작물별 피해예방 관리 요령 밭작물, 배수로 정비 습해 막아야
5월 들어서도 일교차가 크고 흐린 날이 많거나 비가 자주 오는 등 이상저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 전국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의 73%에 그치는 247.1시간, 비가 온 날은 평년보다 52% 많은 19.6일이었다. 최근 40년 중 강수일은 가장 많고 일조시간은 가장 적은 수치다. 저온 피해에 따른 작물별 증상과 피해 예방 및 사후관리요령을 소개한다.
◆ 벼농사=지역에 따라 못자리 설치가 예년보다 7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 싹이 고르게 트지 못하고 모가 뿌리를 잘 내리지 않으며 모잘록병 등 병 발생과 뜸모가 생기는 곳이 많다.
따라서 기온이 너무 낮을 경우 파종시기를 늦추고, 부직포 못자리를 설치한 경우 비닐로 피복하는 등 피해 예방에 힘쓴다. 강우와 저온으로 애멸구 밀도는 줄어들었지만 보독충률이 높은 지역은 줄무늬잎마름병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논과 밭의 잡초를 제거해 논으로 이동하는 애멸구의 수를 줄이도록 한다.
◆ 밭작물=배수로를 정비해 습해를 방지하는 일이 우선이다. 마늘·양파의 경우 노균병·검은무늬병·잎마름병 발생 상황을 꼼꼼히 예찰하고 적기 방제에 힘쓴다. 생육시기가 5~7일 늦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다음 농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한다.
노지용 고추 모종은 상토에 수분이 많으면 뿌리 발육에 장해가 오거나 병이 발생한다. 따라서 모종을 밭에 심기 1주일 전부터 모종의 간격을 넓혀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도록 한다. 육묘 후기에는 밤에도 충분히 환기를 시켜 온도를 낮추고 물을 적게 준다. 심을 때 모종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정식 3~4일 전에 미리 멀칭해 지온을 올려 주는 것이 좋다.
◆ 시설과채류=수박·멜론·딸기 등이 착과가 안되거나 기형과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잿빛곰팡이병이나 균핵병·노균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포장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필요 없는 아랫잎이나 늙은잎을 따내 주고 반사판을 설치한다.
비가 오고 구름이 많은 날은 질소질비료를 적게 뿌린다.
◆ 과수=사과·배·복숭아 등은 살수·송풍·연소법 등의 방법을 적극 활용, 예방에 힘쓰고 중심꽃뿐만 아니라 주변꽃까지 인공꽃가루받이를 철저히 해 결실량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열매솎기는 피해 정도를 감안해 시기를 조절하고 잎에 피해가 심하면 착과량을 줄인다. 꽃이 떨어진 후에는 요소를 잎에 뿌려 활력을 회복시킨다. 언피해를 입고 수세가 떨어진 과원에서는 농약 살포나 트랩을 설치해 나무좀 피해를 막는다.
◆ 인삼=저온 자체에는 큰 피해가 없으나 출하시기와 맞물려 지금이 전염병에 가장 취약한 때다. 성봉재 충남도농업기술원 연구원은 “날이 습하면 역병 등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5~8일에 한번씩 전용 방제약제를 살포해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화훼=일조 부족으로 꽃피는 시기가 전반적으로 10일가량 늦어지고 꽃이 제 색깔을 내지 못하는 등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 햇빛량이 적고 습하기 때문에 장미에는 흰가루병·노균병, 국화에는 흰녹병이 올 수 있다. 전반적으로 잿빛곰팡이병·부패병 등 전염병이 발병할 확률도 높다.
예방 차원에서 1주일에 한번 정도 약제를 살포한다. 김원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병이 발견되면 발생 부위와 반경 10m에 약제를 살포해 확산을 막아 줄 것”을 농업인에게 당부했다.
김인경 기자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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