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반등세로 전환 조짐 시장격리 등 정부 와 농협 노력 ‘약발’ … “이미 저점 통과 … 대세상승 국면 기대”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와 농협의 노력이 집중되면서 벼를 중심으로 산지 쌀값이 반등세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 수확기 이후 이어진 산지 쌀값 하락세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2009년산 쌀 10만t(벼 40㎏ 기준 347만2,225가마) 2차 입찰에 경기 등 8개 도에서 모두 벼 40㎏ 기준 371만1,100가마가 응찰해 92%의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 가격은 벼 40㎏ 한가마에 4만3,145원으로 1차때의 4만2,989원보다 156원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일 1차 입찰 벼 40㎏ 한가마 평균낙찰 가격이 3월 평균 벼 40㎏ 한가마 가격에 비해 356원 오른 것을 잇는 상승세로 벼는 이달 초 이미 최저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은 산지 쌀값의 선행지수인 벼 가격의 반등세는 조만간 산지 쌀값의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특히 이번 20만t 추가 격리에 따라 올해 이월 재고는 쌀 소비량 감소분 10만t을 감안하더라도 416만6,000t으로 지난해 421만3,000t에 비해 4만7,000t이 부족하고 올봄 저온 현상으로 조생종 벼의 모내기가 일주일가량 늦어지면서 이에 따른 2009년산 쌀 판매량이 5~7만t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산지 쌀값은 대세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2009년산 쌀 20만t 시장격리 발표와 7일 10만t 격리에도 불구하고 산지 쌀값이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음에 따라 당초 7월 이후에 격리키로 한 10만t을 14일 조기에 격리하는 등 쌀값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13일 전국 시·도 양정과장 회의를 열고 쌀 수급 및 가격안정 방안을 협의한 데 이어 14일에는 차관 주재로 이마트를 비롯한 국내 대형 유통업체 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행사미(특판) 저가판매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농협도 14일 미곡종합처리장(RPC) 전국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저가미 출하 자제와 쌀 수급 불안심리 해소에 나서는 동시에 적정가격 및 물량 매입을 위한 벼 매입자금 지원제도 개선 등 올 수확기 대책을 논의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2차 입찰에 일부 지역에서 입찰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입찰참여 대신 민간 RPC로 벼를 넘기는 등 여러가지 산지 쌀값 반전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뒷받침하면서 소비촉진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형수·김상영 기자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