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 길라잡이 - 밭작물 잡초방제 위한 피복법  | | | 자연분해비닐로 피복한 고추 포장에서 농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자연분해비닐은 작물 재배가 끝난 후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 | 부직포, 과습·병해 피해 적어
밭작물을 재배할 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단연 김매기, 잡초 제거다. 농가에서는 손쉽게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피복(멀칭)법을 이용한다.
일반 관행농가와 유기농가 모두가 선호하는 자재는 비닐이다. 비닐 피복을 하면 토양 유실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잡초 발생을 거의 막을 수 있다. 피복 비용도 10a(300평)당 3만~5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더울 때는 토양 속 온도가 40℃ 이상까지 올라가 작물 생육을 불량하게 만들고, 장마철에는 과습으로 뿌리가 썩어 병해 발생 우려가 높다. 또 비닐을 제거하는 일손도 많이 드는데다 그대로 두면 토양을 오염시킨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재가 바로 부직포와 차광망이다. 일회용인 비닐과는 달리 부직포는 2~3년 동안 재사용이 가능하다. 공기와 물이 잘 통해 장마철에도 과습에 의한 피해 우려가 적고, 토양의 병해를 감소시킨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고추 재배시 검은색 부직포로 피복했을 때 탄저병 발생률이 비닐보다 45%까지 줄어들었다. 차광망은 통기성과 투수성이 피복자재 가운데 가장 우수한데다 10년 가까이 재사용도 가능해 경제적이다.
그러나 두 자재 모두 가격이 비닐보다 비싸고(60g 부직포 60㎝×300m=5만원대, 75% 차광망 6m×50m=3만원대) 피복 때 핀으로 고정하는 작업이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또 비닐에 비해 잡초 발생 억제력도 다소 떨어진다.
최근엔 친환경피복자재로 자연분해비닐이 개발됐다. 전분과 섬유소 등으로 구성된 이 비닐은 작물 재배기간 동안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수확 후에 따로 수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반 비닐에 비해 다소 고가(10a당 현재가 13만원. 올해는 10만원 이하로 보급할 계획)인 점은 농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는 유기농을 권장하는 정부 및 자치단체의 재정 지원 등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 도움말=강충길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연구관 ☎ 031-290-0559.
김인경 기자 why@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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