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농업기술센터

구제역 틈탄 악덕상인 주의해야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 대부분의 가축시장이 폐쇄되면서 가축 거래가 실종됐다. 그런데 이런 혼란을 틈타 장난질을 치는 악덕 상인이 있어 멍든 농심을 더욱 아프게 한다.



한우를 키우는 동생은 얼마 전 송아지를 팔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유통상인을 만났다. 이 상인은 구제역 때문에 거래가 뚝 끊겼다며 병 발생 직전 시세보다 마리당 40여만원이나 낮은 가격을 불렀다.



동생은 때가 아니다 싶어 거래를 미루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역농·축협에 송아지가격을 물어보니 가격 하락폭은 대략 10만원 선, 많아 봤자 15만원 정도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 상인은 구제역 공포를 틈타 순진한 농가를 상대로 가격을 후려치려 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웃 농가들 중 급전이 필요한 몇몇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시세보다 30~40만원씩 싸게 넘겼다는 사실이다. 최악의 구제역으로 고통 받는 농가를 상대로 가격 장난질을 치는 상인이 너무나 얄밉다.



홍명호〈전남 구례군 문척면〉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