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조사 5㏊ 규모 벼농가 임대해 쓰면 비용 3분의1로 줄어
농기계를 구입하는 것보다 빌려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트랙터·이앙기·콤바인 등을 대상으로 농기계 이용비용을 분석한 결과, 5㏊의 벼농사를 짓는 농가가 농기계를 구입하는 대신 빌려 쓸 경우 단위면적당 비용이 구입해 쓸 때보다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트랙터(55마력), 승용이앙기(6조), 콤바인(4조) 등을 구입해 이용할 때 1㏊당 들어가는 비용을 재배면적별로 구하고 이를 임작업 비용과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구입시 농기계 이용비용은 고정비용에다 유동비용을 더해 구했다. 임작업 비용은 1㏊당 경운·정지작업, 이앙작업, 수확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더해 산출했다.
분석 결과 자가 구입한 농기계의 단위면적당 이용비용은 영농 규모가 커질수록 줄었다. 임작업 비용은 1㏊에 177만6,000원으로 산출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의 벼농사를 짓는 농가가 트랙터와 이앙기·콤바인을 구입해 사용할 경우 비용은 2,542만1,000원이 들어가는 반면 빌려 쓰면 177만6,000원이 들어가 빌려 사용하면 비용이 93%나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 농가가 농기계를 구입해 사용하면 1㏊당 871만5,000원이, 5㏊ 농가는 1㏊당 535만9,000원의 이용비용이 들어 빌려 사용할 때보다는 각각 79.6%, 66.9%나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영농 규모가 15㏊로 늘더라도 농기계를 구입하는 것보다 빌려 쓸 때 비용이 11.5%가량 절약됐다. 다만 영농 규모가 20㏊이면 구입해 사용하는 비용이 1㏊당 158만6,000원까지 낮아져 빌려 쓸 때보다 경제적이었다.
농기계 기종별로 구입할 때와 빌려 쓸 때의 비용이 같아지는 손익분기 재배면적 규모는 트랙터 13.4㏊, 이앙기 15.2㏊, 콤바인 20.9㏊이며 평균 16.5㏊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재배면적 규모가 16.5㏊ 이상일 때만 농기계를 구입하는 게 빌려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농가들이 농기계를 사는 것보다 빌려 사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며 “농가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농기계를 쉽게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상구 기자 sgchoi@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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