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바마 대통령 “내년초 의회에 비준안 제출”
지난 3년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양국의 국회 비준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과 캐나다 토론회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떠나오기 전 미무역대표부(USTR)에 한·미 FTA에 대한 실무협의를 지시했다”면서 “이것이 재협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정상회담 후 토론토 하얏트 리젠시호텔 내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국에도, 미국에도 (FTA에 대해) 구체성을 띤 계획을 이야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 지금까지 한국이 오래 기다려 온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아주 좋은 제안이다. 이미 3년이 지났으니 이제 그런 구체성 있는 계획을 갖고 나아가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고 김본부장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실무작업의) 상당한 추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그 방문 몇개월 후에 우리가 이 협정을 의회에 제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FTA가) 이제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목표 시한을 두고 이 문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서로 합의한 데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본부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논의가 끝나자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경제통상을 더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말을 꺼냈다”면서 “(실무협의 지시와 관련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이 재협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영어로는 ‘adjustmemt(조정)’라고 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김본부장은 “아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돼 있다고 볼 수 있는 요인들은 발견하지 않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형수 기자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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