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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친환경농산물 도매시장 가면 ‘찬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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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청양군농업기술센터 | 등록일 | 2010-07-12 | 조회 | 14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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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법으로 호박과 쌈채를 재배하는 농업인 박봉호씨(54·강원 홍천군 서석면). 그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근의 8농가와 함께 10년 넘게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전력을 다해 왔지만 갈수록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에 고정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대고 있지만 이곳에서 소화되는 물량은 60~7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팔 곳이 없다. 얼마 전까지 남은 농산물을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했지만 제값을 받는 것은 고사하고 운송비도 건지기 힘들었다. 친환경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오히려 경락가격이 일반 농산물의 절반 이하로 낮게 나오곤 했다. 몇번은 스티커를 떼고 출하했지만 속이 상해 이제는 아예 도매시장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남는 물량은 그냥 폐기해 버린다. 헐값에 처분하느니 운송비와 포장비를 줄이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박씨는 “정부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유통의 주축인 도매시장에서 일반 농산물보다 못한 수준으로 홀대하는 현실에서 친환경 농사를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씁쓸해했다. ◆ 생산급증·판로한계=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매년 크게 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유통경로가 충분치 않아 농가들이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농산물 재배 면적은 2005년 5만㏊에서 2009년 20만2,000㏊로 네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79만8,000t에서 235만8,000t(전체 농산물 대비 12.2%)으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인증제가 도입된 2001년(8만7,000t)과 비교하면 무려 27배나 급증했다. 농가수 역시 2005년 5만3,000가구에서 2009년 19만9,000가구로 3.7배 증가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는 2007년 2조1,799억원에서 2009년 3조7,355억원으로 급증했다. 농경연은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에는 4조9,216억원, 2020년에는 7조676억원으로 성장해 전체 농산물 시장의 2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늘면서 전문 매장이 증가하고 온라인 사이버 거래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급식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농산물 유통량의 절반 가까운 물량이 경유하는 공영 도매시장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외면해 유통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 홀대 받는 친환경 농산물=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공영도매시장에 반입되는 친환경 농산물은 전체 반입량 가운데 4~5%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중에서 친환경 농산물만을 별도로 경매하는 곳은 충남 천안도매시장의 천안청과㈜와 대전 노은도매시장의 대전중앙청과㈜ 등 극소수에 불과하고 취급량도 미미한 실정이다. 시장 지배력이 큰 서울 가락시장을 비롯한 수도권의 공영도매시장들은 여전히 친환경 농산물을 일반 농산물과 구분 없이 취급해 농가들이 출하를 꺼리고 있다. 김승환 유기농업협회 홍천군지회장은 “친환경 인증 농산물이 도매시장에서는 오히려 일반 농산물값의 절반 정도에 처분되는 실정이라 부득이하게 도매시장에 출하할 때는 인증 스티커를 떼고 일반 농산물로 출하하는 농가들이 많다”며 “친환경 농산물 유통 경로가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 도매시장들이 외면하는 한 친환경 농산물 유통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창길 농경연 축산환경팀장은 “친환경 농산물 비중이 12%를 넘어선 만큼 도매시장에서도 이제는 친환경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상원 aT 도매시장팀장은 “도매시장이 친환경 농산물을 적극 수용하지 않는다면 농가들은 판로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최근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도매시장도 친환경 농산물 거래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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