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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전망 / 러시아 곡물수출 중단선언에 시장 ‘요동’ 글의 상세내용
제목 원인과 전망 / 러시아 곡물수출 중단선언에 시장 ‘요동’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0-08-12 조회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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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파동 재연 조짐



‘러시아발(發) 세계 곡물파동이 재연될까.’



밀을 비롯한 세계 주요 곡물시장이 한여름에 러시아발 한파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가뭄과 산불로 인한 러시아의 밀 작황을 주시하던 세계 곡물시장은 5일 러시아가 밀을 비롯한 주요 곡물을 연말까지 수출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요동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옥수수 수출국인 중국의 옥수수 수입 소식은 곡물가격 폭등 확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러시아 밀 수출량 30% 감소=세계 1~2위의 밀 생산국이자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밀 수출 중단 발표는 세계 곡물시장의 시계를 2년 전으로 되돌릴 조짐으로 비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최고 40℃에 육박하는 130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과 1972년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러시아 전체 밀 농장의 3분의 1 이상이 피해를 입은데다 최근 엄청난 산불로 수확을 앞둔 밀밭이 불에 타 6월 이후 국제 곡물시장에서 ‘시한폭탄’으로 지적돼 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세계 밀 예상 수확량을 당초 6억7,600만t에서 6억5,100만t으로 3.7% 하향 조정했다. FAO는 러시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 주요 밀 곡창지대의 가뭄으로 인한 밀 수확량 감소를 하향 조정 이유로 꼽았다.



미국 농무부도 7월 2010~2011년 세계 밀 생산량은 가뭄으로 인해 러시아 450만t, 카자흐스탄 300만t, 캐나다 400t 등 모두 1,900만t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농무부의 이 같은 예측은 불과 한달 전인 6월 전망보다 800만t이 감소한 것으로 러시아 밀 작황 부진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를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러시아 곡물조합은 “자연재해로 인한 밀 수확량 감소로 올해 밀 수출은 2009년 2,140만t에서 1,500만t 이하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 상황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값은 7월 한달간 50년 만에 최고 월간상승률인 42%나 뛰었다. 7월15일에는 하루만에 밀가격이 1부셸(27.2㎏)당 8.8%가 폭등하고, 7월20일부터 보름 사이에 밀값은 25.8%나 급등했다.



밀값 폭등의 불똥은 옥수수에 옮겨붙어 옥수수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이에 덩달아 사료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옥수수에서 쌀까지 모든 농산물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던 2008년 글로벌 곡물파동을 상기시킨다”면서 농산물발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옥수수 수입=러시아발 밀값 폭등 속에 세계 곡물의 ‘블랙홀’인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 소식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6일 “중국은 지난 6월부터 미국산 옥수수 수입에 나서 최근까지 120만t의 옥수수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옥수수 수출국이자 곡물 자급자족을 국가안보의 핵심요소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은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만큼 세계 곡물시장에서 곡물파동 재연의 위기감을 높여 주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자체 웹사이트에 “최근 국내 옥수수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에 나선 것이고, 수입으로 인해 국내 옥수수 생산 농가는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옥수수 수입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중국의 옥수수 수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곡물시장의 불안감을 씻어 주지 못하고 있다.







◆전망=밀값 폭등에서 촉발된 곡물파동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곡물연도 말 세계 밀 재고는 1억8,700만t으로 지난해 연도 말 1억9,300만t에 비해 3.1% 감소할 것으로 미 농무부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말 재고율은 28%로 지난해에 비해 1.6% 줄어드는 데 그쳐 밀 생산량 감소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27개 회원국의 곡물 생산은 지난겨울 혹한과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 밀 수급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투기자본에 의한 가격 불안은 올 하반기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투기성 유동자금. 최근 밀값 폭등은 ‘러시아 변수’ 같은 수급 불안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성 유동자금의 곡물시장 유입을 주요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2008년 곡물파동 때도 곡물 생산량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음에도 밀과 옥수수·쌀 등 주요 곡물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것은 유가 폭등에 따른 대체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기대심리를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본이 교묘히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상품투자 전문가인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이 농산물 부족 사태를 전망하면서 “대비하라.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므로 집에 설탕단지가 있다면 지금 가서 단지를 채워 두라”고 한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하나,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뭄이 이들 지역의 겨울밀 파종 때까지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밀값 상승이 우려된다. 러시아의 경우 겨울밀이 전체 밀 생산량의 65%를 차지해 가뭄으로 겨울밀 파종이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밀값은 천장을 알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성명환 연구위원은 “동유럽을 제외한 주요 밀 생산국의 작황과 재고 규모를 감안하면 당장에는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면서 “다만 이상기후로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곡물 수출 중단과 같은 식량 민족주의가 확산될 경우 곡물파동은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형수 기자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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