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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된 ‘중국산 배추’ 글의 상세내용
제목 ‘찬밥’ 된 ‘중국산 배추’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0-10-22 조회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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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밤 서울 가락시장에서 정부가 수입한 중국산 생배추가 처음으로 상장·경매됐다. 하지만 국내산 배추값 안정으로 중국산 생배추는 중도매인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집중분석-정부수입 중국산 배추 첫 상장



정부가 배추값 안정을 위해 수입하기로 했던 중국산 생배추가 지난 18일 밤 서울 가락시장에 처음으로 상장·경매됐다. 하지만 중도매인들은 구매를 꺼리는 등 중국산 생배추를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배추값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생배추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미 없기 때문이다. 거래 첫날부터 애물단지 취급만 받은 정부수입 중국산 생배추의 상장 첫날 시장 표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본다.







◆5t트럭 6대 상장…최저 1,300원에 경락=18일 밤 가락시장에 반입된 중국산 생배추는 모두 40t. 5t트럭 여섯대에 나눠서 대아청과·한국청과·서울청과에 분산·상장됐다. 경매결과는 3포기 한망당 1,300~2,300원. 모 청과의 경우 1차경매 때 중국산 생배추를 사려는 중도매인이 없어서 재경매를 한 끝에 망당 1,500원에 겨우 낙찰시키기도 했다. 이날 판매된 정부수입 물량의 수입원가는 물류비를 포함해 3포기 한망당 3,2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19일 밤 가락시장에 들어온 중국산 생배추는 모두 5t트럭 3대 분량. 이중 한대는 민간수입업체가 출하한 것이었고 다른 한대는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회송됐기 때문에 정부가 출하한 물량은 트럭 한대 분량, 약 8.5t이었다. 정부가 당초 출하를 계획했던 40t의 20% 물량이다.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경락가격과 싸늘한 중도매인의 반응에 가락시장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처치 곤란”… 중도매인 한목소리=중국산 생배추를 사려는 중도매인이 없었다. 국내산 배추 가격이 상품 평균 10㎏ 한망당 1만원 안팎으로 떨어진 것이 벌써 일주일 전인 만큼 더 이상 중국산 생배추를 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팔 데가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곤란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처치 곤란”이라며 고개를 내젓는 중도매인도 많았다.



배추 중도매인 김모씨는 “배추값이 도매가격으로 10㎏ 한망당 1만원대만 유지해도 소비자들이 중국산 안 찾는다”면서 “들여오려면 배추값이 2만원이 넘던 지난주에 들여왔어야지 이제 배추값 다 떨어졌는데 뭐하러 가져오느냐”고 불만스러워했다.



정부가 굳이 가락시장에 중국산 생배추를 상장하는 데 대한 불만도 높았다. 지금까지 가락시장에서 수입 배추를 판매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수입 생배추 상장이 자연스러운 일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몇년 전에는 중국산 양배추가 시장에 반입됐지만 사겠다는 중도매인이 없어서 결국 폐기처분한 적이 있었는데 이달 들어 중국산 양배추가 상장되고 정부 수입물량이 들어오기도 전에 민간업체가 수입한 중국산 생배추도 아무 제재 없이 상장·경매되는 것을 보고 착잡한 마음이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품목에서도 수입농산물을 취급하는 것이 더 쉬워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산도 포기당 3,000원 밑으로 하락=공교롭게도 정부 수입물량이 가락시장에 반입된 날 국내산 배추 도매가격이 최근 한달 반 만에 처음으로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18일 밤 경매된 국내산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10㎏ 한망 평균 9,700원, 19일 밤에는 8,700원까지 낮아졌다. 이는 한포기당 3,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다.



국내산 배추값 하락은 기본적으로 공급물량 회복 때문이다. 출하지역이 강원도에서 충청권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반입량이 늘어났고 19일 밤에는 900t까지 반입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쏟아져 들어온 중국산 생배추의 영향도 무시하지는 못한다는 분석이다. 가락시장에 직접 반입된 물량은 100t 안팎에 불과하지만 수입된 총 물량은 18일 현재 4,400t이나 된다.



◆수급조절 못하고 시장에 부담만=결국 수입을 통한 수급조절은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부의 중국산 생배추시장 공급이 공급량 부족으로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하던 시기는 피해 가고 국내 출하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에야 이뤄졌기 때문이다.



공급시기 조절에 실패하면서 정부의 수입정책이 오히려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수입된 물량만 5,000t이 넘는데다 무관세조치 기한이 연말까지라서 이후에도 수입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형 전국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최근 양호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배추 작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배추 공급량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산 배추 공급량이 회복될수록 중국산 생배추가 시장에 주는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희 기자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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