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파동’을 틈타 중국산 배추에 이어 미국산 배추가 국내에 수입됐다. 배추를 계기로 농산물 수입에 한계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 21일 밤 서울 가락시장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신선배추가 상장됐다. 국내 한 민간수입업체가 수입한 것으로 총 수입량은 28t이다. 캘리포니아에서 10월2일에 수확·포장작업을 했고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기까지 약 20일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추는 4t이 출하됐고 중국산에 비해 상태가 좋다는 평이다. 수입원가는 통관비용까지 합해서 1㎏당 1,100원 선으로 중국산 배추의 aT(농수산물유통공사) 수입원가에 비해 세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배추는 한상자당 4,000원에 거래됐다.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까지 신선배추가 수입되자 이번 일이 무차별적인 농산물 수입 확대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농산물 수입의 한계점으로 인식되던 저장성과 수입국과의 거리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셈이기 때문이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농산물 수입에 있어서 문제는 국내가격일 뿐 품목이나 수입국과의 거리, 운송시간 등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배추값 파동을 수입으로 해결하려 했던 정부의 시도가 농산물 수입에 대한 심리적 한계를 깨뜨리는 결과만 낳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