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업계에 스마트폰 바람이 거세다.
구리도매시장 구리청과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경매를 시도한 데 이어 농산물 유통관련 어플리케이션이 속속 개발되는 등 스마트폰을 농산물 유통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구리청과는 지난 7월 농산물 전자경매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경매를 시연했다. 농산물 유통분야에서의 스마트폰 바람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이후 농산물 유통에서 스마트폰 활용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고 불과 몇달 사이에 상용화된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 등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도매시장 대구중앙청과가 최근 농산물 가격정보와 출하주 개인시세·낙찰명세서 등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나섰고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도 11월부터 농산물 가격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서비스한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SK텔레콤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농수산물사이버거래’ 업무협약을 맺고 기존 aT 농산물사이버거래소의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 구현하는 모바일 농수산물거래소 구축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업간 전자상거래는 물론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 식자재 전자 조달이 가능해지고 소비자는 농수산물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aT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 가락시장 서울청과·한국청과 등 도매법인들도 스마트폰 활용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농산물 유통에도 스마트폰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정작 생산자들은 인프라 부족으로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나 와이브로 등과 같은 유무선 인터넷망이 구축돼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농촌지역의 상황은 열악하기 때문이다.
국승용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 심포지엄에서 “농촌계역의 인프라 부족이 농업분야에서의 스마트폰 활용에 한계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이라는 변화된 환경을 농업분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