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버섯은 천연소화제로, 지의류인 석이는 김장김치에 넣어 천연방부제로 활용한다.’
자생생물과 관련, 민간에서 구전돼 오는 조상의 지혜와 슬기가 담긴 전통지식이 새롭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지리산지역 주민들의 생물자원 활용지혜를 조사한 결과, 7,044건의 전통지식 사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능이버섯은 살짝 데쳐서 먹거나, 고기 먹고 체했을 때 달여서 먹는 천연소화제로 이용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왕실 잡채나 떡에 사용되던 석이는 물에 담갔다가 채로 썰어 김장김치를 담글 때 넣으면 천연방부제로 활용할 수 있다.
토양곤충인 땅강아지는 배탈·설사 등 장에 탈이 났을 때 복용하거나, 말려서 가루를 내어 먹으면 변비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굼벵이는 호박과 함께 삶은 뒤 으깨어 환부에 직접 바르면 염증이나 다친 곳을 아물게 할 때 효과가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박정미 박사는 “자생생물의 구전 전통지식은 건강식품, 신약 개발, 생물산업 신소재 발굴 등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생물자원전쟁 시대를 대비,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전통지식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