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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하칼럼]흉년인데도 쌀값 하락? 글의 상세내용
제목 [김용하칼럼]흉년인데도 쌀값 하락?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0-11-22 조회 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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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하칼럼]흉년인데도 쌀값 하락?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29만5,000t으로 지난해보다 62만t(12.6%)이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쌀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에 따른 것으로 30년 만의 최저치다. 그렇지만, 10월 중 쌀값은 5%가량 하락해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생산량 감소에도 쌀값이 하락하는 것은 전국에 쌀 재고량이 넘쳐 나기 때문이다. 10월 말 현재 전국 쌀 재고량은 138만t으로 정부가 정한 의무비축량 72만t의 배에 가깝다.



주식인 쌀은 재고가 남아돌아 흉년인데도 가격이 하락하지만, 전체 곡물재고율은 1986년 36%에서 매년 1%씩 감소해 현재 약 15%에 불과하다. 식량자급률도 OECD국가 중 최하위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곡물생산 감소로 국제곡물가격도 등락이 격심하다. 중장기적으로 개도국의 식량수요 증가가 예상돼 곡물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이고, 독일도 식량자급률이 80%에 이른다. 산악국가인 스위스가 50%, 일본도 40% 수준이다. 식량부족국인 북한까지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매우 충격적인 수치임에 틀림없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안이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부족한 식량을 싼값으로 수입할 수 있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식량부족이 가져올 수 있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해 다소 둔감해 있다. 식량이 무기화될 수 있다는 가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비상시에 우리가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웃나라인 일본도 식량을 빌릴 나라는 되지 못하고, 남북 대치상황에서 중국도 믿을 수 없다. 미국, 호주 등 식량 수출국은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있고, 상업적 메이저에 의해 조정되는 국제시장 기능도 맹신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쌀 생산을 정책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할 때가 됐다고 본다. 일본은 식량자급률이 40% 수준으로 떨어지자, 이를 50%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대책을 수립했다. 우리나라도 국가가 전략적으로 유지해야 할 목표 식량자급률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적정 쌀 생산량 유지 노력을 해야 한다.



쌀막걸리, 떡볶이 등 쌀 소비 증진을 위한 정부 노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되면 되고 안되면 마는 식의 정책이 아니라 국가 존망을 걸고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을 펴 나가야 할 때다.



쌀 생산량 감소에도 쌀값이 떨어지고 식량자급률이 지속 하락하는 현 상황에 대한 답은 농업인이 아닌 정부에 있다. 한식의 세계화도 좋지만 밥 문화가 식생활 문화의 중심에 있도록 각종 유인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단체급식이 쌀 소비 유지와 한국인의 입맛을 밥에 잡아두는 데 기여했음을 인식하고 단체급식의 질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현재의 식량 비축량의 적절성도 단순 비용 측면보다는 국가안전 측면에서 다시 검토하고, 아열대기후로의 변화가 위기이기도 하지만 식량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후 환경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진취적인 전략 수립이 요망된다.



한국은 도시국가가 아니다. 5,000만명, 더 크게 보면 8,000만명의 생존전략 측면에서 식량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식량 위기는 100년 만에 한번 오더라도 매우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비용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보험료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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