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열정, 철저한 고객관리, 소비자의 신뢰 확보, 과학영농….’
(사)전국농학계대학 최고농업경영자과정 교수협의회(회장 신인식·농협대 부총장)가 19일 한경대에서 개최한 ‘농업경영 성공사례 발표회’에 참석한 36명 성공농업인들의 공통점들이다.
성공농업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한 농산물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다. 경기 포천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장혜연씨는 고객이 과수원을 찾아오면 과수원 주변 환경과 사과나무의 재배 상태, 창고와 저장고의 청결 상태 등을 보여 준다. 이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안전사과로 명성을 쌓아 가는 것이다.
이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경남 진주의 민희자씨(딸기 재배)는 귀농 후 3년 동안 주먹구구식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4년차에 영농기술을 배우고 영농설계를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각종 재배기술과 영농정보화 교육에 참여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민씨는 2억4,000여만원(2009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민씨는 아들에게도 농업을 권유하고 있다.
철저한 고객관리도 성공농업의 수단이다. 수도작과 채소 등을 키우고 있는 최호림씨(강원 강릉)는 대량 주문 단골 고객만 400여명에 달한다.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한 결과다. 그가 들려준 에피소드 한가지. “곶감 무료시식 행사장에서 한분이 3일 내내 찾아와 많은 양을 먹는 거예요. 그래도 꾹 참고 마지막날에는 곶감 한상자를 드렸는데, 나중에 이분이 몇천만원어치의 물량을 주문하더라구요.” 그의 이 같은 정성 때문인지, 3,000만원에서 시작한 그의 연매출액은 올해 2억5,0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파주의 김영수씨는 직거래로 성공했다. 쌀과 장류를 직거래해 연 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품질보증은 물론 반품서비스도 흔쾌히 하고 있다. 또 자신이 재배하지 않는 농산물을 고객이 주문할 경우 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다.
성공사례를 발표한 농업인 가운데는 그 어느 때보다 귀농자가 많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전 준비가 철저했다는 점. 포도와 복숭아를 키우는 정우련씨(경기 화성)는 고향을 떠난 지 30년 만인 1998년에 귀농했다. 그는 귀농 전 수도권과 인접한 영농입지 및 지역 특화품목인 포도의 성공 가능성,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소비태도 변화 등을 꼼꼼히 따져 귀농의 길을 선택했고 결국 성공의 길을 열었다.
과학영농을 외치는 농업인도 많았다. 낙농가 김형남씨(경기 양주)는 ‘계획관리’를 성공의 비결로 제시했다. 그는 우수한 젖소 생산을 위해 계획교배를 하고 위생적인 착유, 전문컨설턴트를 활용한 사양관리, 번식관리를 통한 생산성 증대에 힘을 쏟았다.
한편 이날 성공사례 발표회에서는 최우수상(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