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4년까지 국무총리실 등 9부2처2청 등 36개 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고 2012년까지 대부분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추진됨에 따라 농식품 관련분야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기관별 지방이전 추진 현황을 알아본다.
◆농림수산식품부=오는 2012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7월 확정한 세종시 정부기관 이전 조정 계획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2012년 국무총리실과 조세심판원에 이어 2차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때 농식품부와 함께 이전하는 부처는 공정거래위원회·국토해양부·환경부·복권위원회·중앙토지수용위원회·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중앙해양안전심판원·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이다.
농식품부가 이전할 세종시 정부청사의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농식품부 세종시 청사는 현재 기획재정부 등 10개 기관이 이전할 1단계 2구역으로 지난 10월 착공한 상태. 2012년 11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전북 전주와 완주 이서면 일원에 조성되는 전북 혁신도시의 농업생명연구단지로 이전한다. 신청사는 부지 630만9,000㎡(191만평)에 시설면적 30만5,000㎡(9만2,400여평·141동) 규모로 조성된다. 부지 매입은 계약체결이 이뤄진 상태다. 이전 대상 인원만 해도 1,684명에 달해 농업관련 기관 중 최대 규모다. 국토해양부는 2012년까지 이전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사 진척도를 감안할 때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본청·농업과학원·식량과학원·원예특작과학원·축산과학원 등 모두 5개 공구로 공사가 이뤄질 계획이고, 기본 설계를 지난 9~10월 마친 상황에서 내년 2월 실시 설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문화재 조사, 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 등 부지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경기 수원의 현 농진청 부지에는 중부농업 연구인력 83명이 잔류해 89만8,000㎡(27만2,000여평)의 부지를 사용하게 된다. 나머지 이전 후적지는 매각을 하되, 난개발 방지를 위해 수원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본청과 농업과학원 부지의 상당부분은 문화재보호구역이라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보존될 가능성이 높다.
◆농산물품질관리원=2012년까지 경기 안양에서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이전이 추진된다. 9월 말 이전 부지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는 청사설계 공고중이다. 설계업체가 선정되면 이달 중 설계에 착수할 것이라는 게 농관원의 설명이다.
이전 부지 면적은 3만5,000㎡(1만600여평). 당초 2008년 이전 계획이 확정될 때 이전 부지 면적은 4만5,000여㎡(1만3,600여평)였으나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다소 축소됐다.
안양에 있는 기존 청사는 국립식물검역원과 국립종자원 등과 함께 일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2차례 유찰되면서 매각 가격이 내려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종자원=역시 2012년까지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청사를 건립할 부지 매입이 늦어지고 있다. 땅값 상승 등으로 부지 매입 가격이 인상돼 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종자원은 신청사 부지를 당초 재배시험시설을 포함 모두 20만5,000㎡(6만2,000여평)를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13만4,000여㎡(4만600여평)로 축소 조정해 국토해양부에 변경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종자원은 변경 승인이 완료되면 이달 중 새 청사에 대한 설계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기존 청사 매각은 농관원 등 3개 기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농수산식품검사검역기관=정부가 최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하나로 통합해 농수산식품검사검역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들 기관이 개별적으로 추진해 오던 기관 이전 계획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당초 수의과학검역원과 식물검역원은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수산물품질검사원은 부산 동삼의 혁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기관의 지방이전은 통합계획이 확정된 뒤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들 기관이 통합된 뒤 지방이전이 이뤄질 경우 농식품검사검역기관 본부는 경북 김천 혁신도시에 두기로 했다. 다만 수산물품질검사분야는 당초 계획대로 부산 혁신도시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농업연수원=경기 수원에서 전남 나주에 건설중인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2012년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나주지역에 신청사 부지로 7만1,000㎡(2만1,500여평)를 올 3월 매입 완료한 상태다. 현재 신청사에 대한 설계가 진행중에 있으며 내년 1월 중 설계를 끝내고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면 내년 4월쯤에는 신청사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연수원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현재 있는 수원의 청사 부지 매각은 지지부진하다. 4만여㎡(1만2,000여평) 부지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으나 올해 모두 2차례나 유찰돼 현재 3차 매각 공고중이다.
◆한국농수산대학=농진청과 같이 전북 혁신단지로 이전한다. 이전 부지 42만3,966㎡(12만8,000여평)에 시설 면적 5만2,047㎡(1만5,700여평·26동)가 새로 조성된다. 올 6월 부지 매입 계약이 체결돼 현재 설계용역 발주를 협의중이나 설계비 예산이 부족해 농식품부·기재부·국토부 등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2012년까지 이전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차질을 빚으면서 2013년 말이나 2014년 초에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화성에 위치한 현재의 학교 부지는 지자체인 화성시에 매각 처분할 예정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이 계획돼 있다. 신청사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현재 신청사에 대한 설계 공고가 진행중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009년 7월 지방이전 대상 농업관련 기관 중 처음으로 1만8,000여㎡(5,400여평)의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설계업체가 선정되면 내년 5월까지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후 내년 8월 공사를 착공, 2012년 12월 이전을 완료한다는 게 유통공사의 복안이다.
서울 양재동 일원에 있는 본사와 화훼공판장 시설 본사 근무 인원만 이전하고 전시시설인 aT센터와 화훼공판장은 그대로 운영된다. 또 경기 안산에 있는 유통교육원도 잔류하게 된다.
◆한국농어촌공사=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을 추진중이다. 지난 2007년 12월 지방이전 승인을 받았으며 신청사 부지로 11만5,000㎡(3만4,800여평)를 매입할 방침이다. 부지 매입에 필요한 예산부족 등으로 아직 매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내년 2월 부지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 매입이 끝나면 신청사에 대한 설계를 추진하고 이어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본사가 있는 경기 의왕의 부지 매각 진도 또한 더딘 편이다. 국토부로부터 부지 매각 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사용중이고 기간이 남아 있어 매각은 천천히 추진한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