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12월22일) 액을 막기 위해 먹는 팥죽은 식품학적으로도 영양이 풍부해 겨울철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팥죽의 주원료인 팥은 탄수화물·단백질이 풍부하며, 인·칼슘·칼륨·철 등의 무기물과 비타민 A·B·B도 고루 들어 있다. 탄수화물 중에서는 전분 함량이 가장 많아, 팥 전체 성분의 34%를 차지한다.
팥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체내에 과잉 수분이 쌓여 살이 찌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팥 속의 칼륨이 염분에 들어 있는 나트륨을 분해시켜 부기나 만성신장염 치료에도 좋다. 비타민 B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각기병을 막아 주고 몸속의 열과 소갈을 다스린다.
또한 팥에는 섬유질과 여러 종류의 사포닌이 들어 있어 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를 예방한다. 다른 식품에 비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과식도 방지한다.
이러한 팥의 효능 때문에 요즘은 팥물 다이어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붉은 팥을 불린 뒤 삶다가 팥이 말랑말랑해졌을 때 불을 끄면 물이 연홍색이 되는데, 이 물을 식힌 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식전에 음용하면 된다.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 삶은 팥은 버리지 말고 밥할 때 조금씩 올려서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