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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의 유래와 의미 글의 상세내용
제목 팥죽의 유래와 의미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0-12-21 조회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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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안정윤]팥죽의 유래와 의미
 









안정윤<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학예연구사>



몇년 전, 동지팥죽을 처음 쑤던 때가 생각난다. 엄마가 된 후 동지의 의미를 아이에게 알려 주고 싶고, 내 손으로 팥죽을 쑤어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우리 땅에서 농약 없이 재배한 자줏빛 나는 단단한 팥과 뽀얀 찹쌀을 구했다. 팥죽을 직접 쒀 보니 슈퍼에서 파는 공산품 팥죽과는 다른, 진하고 깊은 맛이 있었다.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 보통 양력 12월21일 또는 22일에 해당된다.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고 해서 민간에서는 동지를 지내야(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을 더 먹는다고 여겼다. 동지부터 해가 다시 길어지는데 이는 양기가 살아나고 생명이 소생하는 때를 뜻하므로 중국 주(周)나라에서는 동지를 설로 삼았다고 한다.



동지에는 여러가지 풍속이 전해진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관상감(觀象監)에서 새해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치고, 나라에서는 이 달력을 백관에게 나눠 줬으며, 이조에서는 지방 수령들에게 달력을 나눠 줬다는 기록이 있다.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하여 단오 부채와 동지 달력은 중요한 풍속이었다. 또한 민간에서는 동짓날 얼음 어는 모양을 보고 이듬해 풍흉을 점치는 ‘용갈이(용경·龍耕)’, 뱀 사(蛇)자를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동지 부적’ 등의 풍속이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동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동지팥죽이다. 동지에는 팥죽을 쒀 고사를 지내고 방·마루·광·장독에 한그릇씩 두기도 하고 대문·벽·기둥에 뿌리기도 한다. ‘팥죽 뿌리기’ 풍속은 잡귀를 쫓는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팥의 붉은 색은 양(陽)의 색으로 동지에 기운이 성한 음(陰)의 귀신들을 쫓는다.



〈동국세시기〉에는 “공공씨(共工氏)의 바보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질 귀신이 되어 붉은 팥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동짓날 붉은 팥죽을 쑤어 그를 물리친다”고 기록돼 있다. 액운을 막은 후에는 온 가족이 모여 팥죽을 함께 먹고 이웃과도 나눠 먹는다. 가족들은 팥죽에 찹쌀을 둥글게 빚은 새알심을 나이수대로 넣어 먹었다. 동지에 항상 팥죽을 해 먹는 것은 아니다. 음력 11월10일 안에 들면 ‘애동지(兒冬至)’라고 하여,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고 팥떡을 해 먹었다.



올해 동지는 12월22일이다. 팥죽을 끓여 가족은 물론 가까운 이웃들과 한그릇씩 나눠 보자. 새로운 양기가 살아나는 동짓날,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한겨울 추위를 이겨 낼 수 있는 더운 기운이 뱃속에 가득해질 것이다.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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