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지구촌을 강타했던 애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또다시 몰려오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가격 상승이 일반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5일 현재 옥수수·콩·밀 등 3대 곡물의 선물가격은 2010년 평균 시세에 견줘 30~40%나 올랐다. 또 곡물가격이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2배나 뛰었다.
곡물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사료 및 식품가격도 덩달아 오르거나 인상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육류·곡물·식물성유지 등 주요 식품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세계 식품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214.7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인 2008년 6월의 213.5를 넘어선 것이다. 애그플레이션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설탕과 밀가루 등 식품원료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사료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곡물수입량 1,400만t 가운데 사료용 비중은 60~70%에 이른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사료가격은 국제곡물가격, 국제유가, 환율, 해상운임비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이중 환율과 해상운임비는 비교적 안정세지만 곡물과 유가는 업계가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