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추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농가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고, 중국으로부터 고추 수입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추가격은 좋은 편이었다. 농경연에 따르면 건고추(화건)의 지난해 11월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상품 600g당 8,820원으로 평년 동기보다 62% 높았고, 양건은 1만530원으로 54%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종자업계는 올해 고추 종자 시장이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고추 품종수는 국립종자원에 생산ㆍ판매신고된 것만 보더라도 1,750개 품종에 달할 정도로 많고, 종자업계가 추정하는 건고추 종자 시장 규모도 300억∼330억원대로 크기 때문이다.
올해 고추 종자는 지난해 이상기후 등으로 병충해나 생리장해 발생을 경험한 농가들이 많은 만큼, 이상기후 등에 환경적응성이 뛰어나 재배안정성이 높은 품종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복합내병성을 나타내는 역병내병계(PR계)이면서 고춧가루 생산량과 맛이 좋은 품질을 갖춘 복합계 품종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종자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김경환 몬산토 부장은 “지역에 기반을 둔 고춧가루 가공공장이 공동선별 등을 위해 재배 품종수를 4∼5개로 선택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수량성과 품질을 모두 만족하는 품종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안재춘 농우바이오 과장은 “품종을 육종할 수 있는 연구시설과 연구원을 보유하고 품질관리시설을 갖춘 회사의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권세승 NH종묘센터 부장은 “고추 종자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재배하면 다수확이 가능하다”면서 “대량 재배 등 상업적인 재배는 3∼4개 품종을 재배하는 분산투자로 위험성을 줄이고, 일반적인 재배는 환경에 민감하지 않고 재배폭이 넓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