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1월부터 화학비료 등 주요 영농자재의 공급가격을 인하했다. 농협의 이번 영농자재가격 인하는 농촌경제의 활성화와 농업인의 영농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농림수산식품부도 맞춤형비료와 완효성비료에 대해서는 20㎏ 한포당 1,100원씩 보조금을 지원해 주기로 결정해 농가들의 영농비 절감효과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나 내렸나=지난해에 비해 공급가격이 화학비료는 평균 16.8%, 농약은 평균 5.7%가 각각 인하됐다. 이에 따라 맞춤형비료 가운데 인산칼리맞춤1호는 20㎏ 한포당 지난해 1만5,950원에서 1만2,700원으로 20.4%, 맞춤16호는 1만2,900원에서 1만350원으로 19.8%가 각각 내렸다. 또 농약 만냥입제는 3㎏ 한봉당 1만원에서 9,400원으로 6%, 코니도수화제 100g은 5,800원에서 5,500원으로 5.2%가 인하됐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맞춤형비료 20㎏ 한포당 실제 농가 판매가격 평균은 지난해 1만1,072원에서 올해는 2,122원이 내린 8,950원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이는 농가가 신청한 올해 맞춤형비료 62만9,000t과 완효성비료 3만6,000t에 대해서는 비종에 관계없이 정부가 20㎏ 한포당 1,100원씩을 일률적으로 보조해 주기 때문이다.
◆영농비 절감효과 확대=이번 화학비료와 농약의 가격 인하로 농가들의 영농비 절감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이번 가격 인하로 올 한해 동안 화학비료 1,022억원과 농약 713억원 등 모두 1,735억원의 영농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화학비료는 인광석ㆍ요소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농가 비료비 부담이 가증될 것으로 예상됐었던 점을 감안하면 영농비 절감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화학비료가격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6% 수준의 인상요인이 있었으나 맞춤형비료 등의 입찰 결과 낮은 가격으로 낙찰되어 농가 판매가격이 낮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망=농식품부는 이번 가격 인하를 계기로 올해 화학비료시장 가운데 맞춤형비료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68%에서 올해는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맞춤형비료를 포함한 올해 화학비료 수요량은 지난해에 비해 0.9% 감소한 109만5,000t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종별로는 맞춤형비료 62만9,000t, 완효성비료 3만6,000t, 요소 등 단비 19만t, 원예용비료 17만t 등이다.
농식품부는 또 지난해부터 토양의 양분수지를 고려해 시비하는 맞춤형비료의 도입으로 화학비료 사용량이 2009년 129만3,000t에서 지난해는 110만5,000t으로 14.5%나 감소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응본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은 “맞춤형비료는 각 지역별로 토양의 양분에 맞게 설계돼 양분이 부족한 지역에 공급되는 비료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비옥한 지역은 저렴하다”면서 “맞춤형비료 공급으로 화학비료 절감은 물론 적정 시비를 통해 토양환경 오염을 개선하고, 농작물의 품질 개선에도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병국 농협중앙회 자재부장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이상기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영농비 절감 등에 도움을 주고자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속에서도 경쟁입찰을 통해 화학비료의 공급가격을 인하했다”면서 “농협은 주요 영농자재의 가격 인하에 그치지 않고 영농자재 전문인력 등을 양성해 농업인들의 저비용 영농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