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최근 한파와 폭설로 겨울배추 생산량이 감소, 4월까지 배추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월부터 4월 상순까지 중국산 배추 2,000t을 수입해 중소 김치업체에 공급하고 일부 물량은 도매시장에 상장해 판매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특히 수입배추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경우 추가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중국산 배추 수입방침은 지난해 10월 배추파동으로 aT(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160t을 들여온 지 3개월 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당시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 서울 가락시장 등에 상장 판매했으나 국내 배추값이 하락하면서 중도매인들이 구매를 꺼려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1일 정부의 중국산 배추 수입방침 발표 이후 11월12일까지 정부와 민간에서는 1만3,200여t의 배추를 수입했다.
배추값은 파동이 일어난 지난해 9월 하순 상품 한포기당 9,419원(도매가격)에서 10월 상순 6,975원, 10월 하순 2,485원으로 떨어진 뒤 11월과 12월에는 3,000~3,300원 선을 유지해 오다 올 들어 1월 상순 4,068원, 1월 중순 4,252원 등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배추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겨울배추 생산량이 27만4,000t으로 전년에 비해 1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데다 한파와 폭설 등으로 언 피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올 4월까지 예상되는 배추 공급 부족에 대응, 중국산 배추 수입 등을 포함한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배추 언 피해를 줄이기 위해 2월10일까지 농협 계약재배포장의 수확작업비를 5t 트럭 한대당 15만원씩 지원, 겨울배추를 조기에 수확하고 겨울배추 3,000t을 수매·비축해 3~4월에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수급 안정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봄배추 생산 확대를 위해 배추생산자연합회 주관으로 주산지 조합별 배추 더 심기 캠페인을 벌이고 봄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7,000t에서 올해 1만5,000t으로 두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