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구제역으로 인해 주저앉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설 안에 구제역을 퇴치하려는 지자체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의 명품 한우 주산지인 강원 횡성군은 5일장 휴장 한달여만인 21일부터 5일장을 다시 열고 지역 상인들의 설 특수 숨통을 틔워 주기로 했다.
경북 봉화군 역시 봉화와 춘양 5일장을 설 밑에 열기로 했다.
강원 강릉시도 구제역으로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내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가 취소된 강원 화천군에서는 축제 취소로 판로가 막힌 지역 농산물을 팔아 주자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화천군의회는 지난 17일 산천어축제 취소로 인한 지역상권 회생대책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원 태백시는 구제역으로 태백산눈축제가 취소되면서 영세상인과 서민이 생계를 포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런 반면에 한편에서는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고 설 명절 아래 구제역을 종식시키려는 지자체들의 노력은 동장군의 기세조차 녹이고 있다.
구제역 미발생지역인 전북지역은 충남지역까지 남하한 구제역의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금강전선’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은 구제역으로부터 지역 축산 농가를 지키기 위해 ‘1직원 2농가 안심콜’ 제도를 도입, 군 공무원 전원이 2개 농가 전담방역 체제를 구축했다.
살처분 농가들의 시린 마음을 녹이는데도 적극 나섰다. 충북도는 살처분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을 설 명절에 앞서 조기에 해당 피해 농가에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의에 나섰다. 인천 역시 피해 농가에 보상금의 50%를 설 이전에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