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이 한우 주산지인 경북 상주에 이어 경남 김해를 덮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의 양돈 농가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 이들 농가 반경 500m 이내의 돼지 1만여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김해지역 돼지 17만마리에 대해 긴급 백신접종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24일 현재 전국의 한우 358만여마리에 대해 1차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돼지의 경우 접종대상 838만여마리 가운데 381만여마리에 대해서만 접종이 완료되는 등 접종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축산 관계자들은 그동안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경남지역마저 방역대가 뚫리며 구제역 추가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소의 경우 1차 예방접종은 완료됐지만 주사 이후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2주 정도가 걸려 항체 형성 이전에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돼지 구제역 바이러스 배출량이 소에 비해 3,000배가량 많은 등 전파 및 감염속도가 빨라 구제역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24일 현재 구제역은 7개 시·도 63개 시·군으로 확대됐고, 매몰대상 가축 규모도 4,680농가 253만1,000여마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