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산업의 대명사인 세실이 끝내 증권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정부 지원사업의 중단으로 위축된 국내 천적산업 기반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는 최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세실의 상장 폐지를 결정하고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세실은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해 위기에 몰렸고, 결국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24일 ‘감사범위제한에 의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 원인은 검찰의 공소와 정부 지원사업의 중단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세실의 ㅇ회장과 ㄱ사장에 대해 사기에 의한 농가지원보조금 92억여원 편취 혐의로 공소를 제기했다.
이에 세실은 이달 4일 거래소에 상장 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했지만, 결국 거래소는 상장위원회를 통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코스닥본부 관계자는 “세실은 지난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정리매매 후 2월10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7년 11월20일 상장된 세실은 방제에 사용되는 천적곤충류를 연구개발하고 각종 농산물·농업자재·비료 등을 판매하는 친환경농업의 대표기업이었다.
이와 관련, 천적업계 전문가들은 “정부 보조사업 중단 여파로 천적업체들이 앞다퉈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 천적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던 세실마저 증시에서 퇴출되면서 국내 천적산업이 큰 치명타를 입게 됐다”며 “국내 친환경농업 육성 차원에서라도 천적에 대한 정부 지원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