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추 올 첫 수입분 2월초 상륙 | |  국산품종과 유사…파장 클듯 정부가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산 배추를 2월3~4일경 국내에 들여온다. 이번에 수입되는 배추는 품질이 좋아 김치가공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가을 배추파동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직접 배추 수입과 공급 전면에 나섬에 따라 향후 배추 산지 및 소비지 시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산 배추 긴급 수입=계속된 한파로 월동배추 작황이 악화되고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추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2월 중에 모두 2,000t을 수입하기로 하고 aT(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우선 200t을 중국에서 들여올 방침이다. 산지는 최근 햇배추가 출하되고 있는 중국 저장성이며, 다음달 1~2일경 선적돼 3~4일경에 국내에 도착한다. 수입가격은 국내 도착 기준으로 1t당 420달러 내외이며, 수입 직후 중소 김치업체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가공업체들 수입에 큰 관심=지난가을 배추파동때 정부가 처음 수입했던 중국산 배추는 당시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안전성에 대한 불신과 선입견이 컸고 우리 배추에 비해 맛이나 품질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들여오는 중국산 배추는 품종 자체가 우리 것과 유사해 맛이 좋고 포기당 무게도 3㎏ 정도로 결구상태가 괜찮아 업체들이 중국산 배추 수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전언이다. aT가 최근 150여개 김치절임가공업체 및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수입수요 조사결과 19개 업체가 2,000t이나 신청했고, 이후 추가로 수입배추 배정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 흐름 뒤바뀌나=정부가 들여오는 중국산 배추의 품질이 예상외로 좋고 물량도 총 2,000t에 달한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시장에 미칠 파장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추를 고정적으로 대량 소비하는 김치업체들 소요량의 상당량이 수입배추로 채워진다는 점에서 향후 시세흐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현석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는 “중소 김치제조업체들이 도매시장에서 구입해 가는 배추 물량이 적지 않은데 이 업체들 수요를 수입이 대신하게 되면 도매시장 분산력이 약화돼 시세가 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입 고착화 부작용 우려=이번 배추 수입이 단기적으로 수급 측면에서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입에 의존한 수급관리가 고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에 큰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배추 수급이 불안해지면 정부가 물가안정을 명분으로 언제든 수입을 통해 공급 확대에 나설 공산이 크고 이는 결과적으로 간접적인 시장가격 통제 및 인위적인 가격 상한 설정과 같은 효과를 내게 돼 산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지유통 전문가는 “국산 배추값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오를 때마다 정부가 수입으로 가격을 통제하려 들면 결국 산지거래는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고 생산기반은 더 취약해질 것”이라며 “물가안정이 중요하지만 수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재고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 출처 :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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