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이 올해도 식지 않고 계속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막걸리 생산량은 지난 2008년 17만6,000㎘였으나 2009년에는 26만1,000㎘로 1년 만에 무려 47%나 증가했다. 아직 정부의 공식 통계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주류업계에서는 지난해에도 막걸리 생산량이 전년(2009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34만㎘ 정도는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막걸리 소비 증가율이 연간 1.3~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9년과 2010년의 막걸리 열풍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올해 막걸리에 대한 인기는 한풀 꺾일 것이란 비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막걸리 소비량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데도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생산량 면에서는 계속 증가하는 ‘착시현상’을 보였다는 것.
실제 막걸리 수출량은 2008년 5,457t이었으나 국내에 막걸리 열풍이 거세게 분 2009년엔 7,405t, 지난해는 1만9,415t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무려 255%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막걸리 생산량 가운데 수출량을 뺀 순수 국내 소비량은 2008년 17만543t에서 2009년 26만1,000t, 2010년엔 34만t(추정)으로 99.3% 증가하는 데 그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9년부터 국내에 막걸리 바람이 거세게 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막걸리 인기가 주춤해지고 있다”며 “올해도 막걸리는 꾸준히 팔리겠지만 2009년과 같은 열풍을 기대하기는 다소 힘겨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음주자를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주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막걸리의 순위는 2위에서 1년 만에 소주·맥주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막걸리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막걸리 열풍을 되살리는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한식 세계화와 쌀 소비촉진 차원에서 막걸리산업을 적극 지원, 육성하는 정책을 펴는데다 업체들도 소비 확대를 위해 품질 경쟁을 벌일 경우 막걸리의 인기도는 다시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
배송자 신라대 막걸리세계화연구소장은 “정부가 막걸리의 원산지표시제 도입, 품질인증제 시행, 수출물류비 지원, 막걸리용 전용 누룩 개발 등 소비 확대를 위한 각종 시책을 펴고 있고, 업체들도 국산쌀을 적극 이용하고 품질 고급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은 막걸리 소비를 늘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