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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종의 상상칼럼/밤농사를 다시보자 글의 상세내용
제목 홍사종의 상상칼럼/밤농사를 다시보자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1-03-02 조회 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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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종의 상상칼럼 / 밤(栗) 농사를 다시 보자
 









해충·언피해 강하고 산지에 식재



 식량자급률이 30%대에도 못 미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추어 식량자원의 자급력 확보는 기후변화 및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비한 필수조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식량자급률 부족의 해소는 4대강 사업으로 줄어든 농지뿐만 아니라 경작지 감소 등으로 더 요원해질 전망이다. 그래도 희망이 전혀 없지만은 않다.



국토의 70%나 차지하고 있는 산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경사도 20도 미만의 산지는 유실수 재배지로 활용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획기적인 보조식량자원 기지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이 유실수 중에서 가장 전망 있는 나무가 ‘밤나무’다.



 밤나무는 유실수가운데 유해곤충에 강하고 언 피해에도 강해서 선조들로부터도 중요 식량자원으로 각광 받아 왔다.



임진왜란 전에 율곡 이이는 다가올 환난을 예견하고 ‘10만 양병설”을 제창했는데, 이 10만 양병설 주장 안에 밤나무 식재론이 들어 있다. 율곡의 관찰대로 밤나무는 다른 과일나무에 비해 저절로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운반이 쉽고 저장성이 뛰어나다. 뿌리가 깊이 내려 건조토양에도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재배해 오던 밤나무 품종은 단맛이 풍부한 한국재래종과 중국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맛에 비해 밤나무혹벌에 약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종과 일본종을 개량해 해충에 강한 품종을 만들어 보급해 왔다.



 이 신품종 밤나무가 보급되던 시기는 <통일벼>가 보급되던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먹을거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1960~70년대에 배고픔을 해소하는 농식품자원 중 밤나무만한 보조식품자원목도 드물기 때문이었다. 알맹이가 훨씬 커진 알밤을 줍기 위해 밤동산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때는 단맛이 떨어지는 신품종 밤도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그사이 세상이 바뀌었다. 국민의 허기를 달래 주던 다수확의 대명사인 <통일벼> 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양보다 맛과 향을 자랑하는 품종의 쌀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세상이 됐다. 같은 시기에 단관 영화관이 10관까지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바뀐 것처럼, 소품종 대량 소비의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 소비의 시대로 시장이 변했다.



그 많던 도시의 군밤장수가 상당수 줄어든 것도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 먹을거리가 다양해진 측면도 있지만, 양보다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기호가 없어서 못 먹던 신품종 밤시장까지 시들하게 만든 것이다. 더불어 전국의 밤나무 재배면적도 줄어들었다. 시장변화를 못 읽은 밤나무 식재전략이 요즘 미래의 안목을 가진 산림학자들에 의해 다시 짜여지고 있다.



최근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와 경상대 밤 기능성 연구팀 등 전국 밤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고품질 밤 생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품질 밤 생산은 물론 기능성 연구, 소비촉진 유도 등 미래의 유망한 식량산업인 밤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필자도 2007년부터 특별한 밤나무 품종을 경북 상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울영농조합법인 천상배 대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발중이다. 물론 병충해에 강하고 모양도 특별나며, 맛과 향이 어느 품종의 밤과 견줘도 손색없는 미래종이다.



아직은 수백그루밖에 증식하지 못했지만, 이 밤 품종이 전국에 보급된다면 밤에 대한 국민적 선호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량자급의 구원투수인 밤 농사를 다시 볼 일이다.



 

출처: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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