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출 신장세가 한풀 꺾인 반면 막걸리 등 가공품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된 쌀은 모두 3,815t으로 2009년의 4,495t에 견줘 15.1%(680t) 감소했다. 주요 수출시장인 호주·미국 등에서 우리 쌀의 가격경쟁력이 열세에 놓였기 때문이다.
국제곡물시장에서 미국산 중립종 쌀 시세는 1t당 2009년 1,028달러에서 2010년 752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우리 쌀의 수출단가는 같은 기간 1,659달러에서 1,709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2010년 국내 쌀값이 2004년 양정개혁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수출단가는 올라간 것.
이처럼 수출단가가 오른 이유는 환율이 하락한데다 정부 지원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쌀 수출업체에 지원하던 물류비를 지난해 7월부터 중단했다. ‘쌀시장 관세화를 유예 받은 상황에서 수출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쌀 수출이 주춤한 사이 가공품 수출은 한류열풍과 맞물려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쌀 가공품 수출량은 2만4,671t으로 2009년의 1만303t에 견줘 두배 이상 늘었다. 수출을 주도하는 품목은 단연 막걸리다. 연간 수출물량이 2008년 5,457t, 2009년 7,405t, 2010년 1만9,415t 등 매년 두배 정도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가공밥은 소비층이 교민 위주에서 현지인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수출물량이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 떡볶이가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 한해 떡 제품도 전년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1,503t이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