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시장이 2020년까지 꾸준히 신장할 것이란 한 국책연구기관의 최근 전망은 친환경농업에 청신호다. 이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 시장 규모가 2020년 6조6,283억원으로, 2010년 3조6,506억원보다 2배 정도 늘 것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무농약농산물과 유기농산물 시장은 2020년 5조5,976억원 및 1조306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일본과 유럽연합(EU) 선진국들도 유기농산물 시장 규모가 꾸준히 신장해 온 것을 볼 때 친환경농산물 시장 확대는 국민소득 증가와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가 빠르게 성장중인데다 지자체 관심 속에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수요가 점증하고 있어 이 전망이 아니더라도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점점 더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부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과 부족한 유통망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수시로 불거지는 부정유통과 인증 취소 등으로 소비자 인식이 흐려지는 현실은 소비자 신뢰가 생명인 친환경농산물의 특성상 어떻게 해서든 극복해야 한다. 따라서 친환경농업계는 앞으로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위해 더욱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2015년까지 친환경농업에 4조4,607억원을 투자하고 ‘친환경농업육성법’과 ‘식품산업진흥법’을 통합하는 등 법·제도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은 생산기반 조성뿐 아니라 차별화된 유통망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이 제값에 팔리지 않고 팔 곳도 마땅치 않다면 장밋빛 전망도 허무한 숫자 놀음에 불과해진다. 친환경농업의 생명력이 건실해지도록 농정당국이 가닥을 잘 잡고 업계가 역량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