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2월 배추김치에 대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된 이후 급감하던 김치 및 배추 수입량이 배추 파동을 거치면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19만2,936t으로 전년의 14만8,124t에 견줘 30.3%나 늘었다. 또 2009년 111t에 불과했던 배추 수입량은 지난해 1만3,565t으로 증가하는 등 기존 최고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국내 배추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민간은 물론 정부까지 수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산 가을배추가 집중 출하되는 10~12월은 보통 김치 수입이 줄어드는 시기지만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52% 많은 6만7,000t이 반입됐다”며 “김치를 신선배추로 환산해 보면, 지난해 배추시장의 16%를 외국산이 차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추 수입이 늘면서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배추 및 김치의 원산지 허위표시 적발 실적은 397건으로 전년의 216건에 비해 84%나 늘었다.
농관원 관계자는 “국내 농축산물 가격 급등으로 원산지 허위표시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국민적 관심 품목인 김치·고춧가루·육류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